습도 높아 불쾌지수 치솟아
[ 강경민 기자 ] 전국에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 폭염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2일 예보했다. 이날 남부지역엔 소나기가 내리면서 지난달 30일부터 발령된 폭염경보가 폭염주의보로 낮아졌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강원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엔 이날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9도로 전날(31.6도)보다 3도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한반도 이남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공급되는 습기로 인해 불쾌지수는 80 이상으로 치솟았다. 불쾌지수가 75 이상이면 50%가, 80 이상이면 대다수가 불쾌감을 느낀다.
기상청은 5일 서울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대기불안정에 따른 소나기가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이달 상순까지 당분간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뜻하는 입추(立秋)인 8일 서울의 최고기온이 33도에 달하는 등 이번 주말께 폭염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는 이달 중순부터 폭염이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서 8월엔 대기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올 때가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낮 기온이 크게 올라 무더운 날씨 속에 밤에도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어 야외활동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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