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30일 국내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7월 금리동결 영향 등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내적으로 조선 업종의 대규모 적자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들의 경계감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美 FOMC,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밤사이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과 국제유가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69%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3%, 0.44% 올랐다.
Fed는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2008년 12월 이후 현재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FOMC 성명에서는 고용과 주택시장의 호조를 강조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Fed는 FOMC 위원들이 일자리 증가에 대해 '견조하다'고 판단했고,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성명에서는 실마리를 찾기 힘들었다면서도 9월 FOMC 정례회의 전까지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9월부터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은 없었지만 9월 첫번째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고용 및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한 미국 경기 개선세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전기비 연율 3%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주 실적 부진 경계감 지속"
이에 투자심리가 소폭 강화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야간선물 지수도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 200선물 지수는 전날보다 0.3% 오른 247.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할 경우 2044포인트에 해당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유지되고 있어 추세적인 회복 과정이 녹록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 확보에 일조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120일 이평선의 회복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대형주 실적부진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84개 기업 중 33개 기업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제출한 가운데, 전날 예상치를 밑돈 한미약품의 실적 결과는 제약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장 마 ?이후 발표된 조선 업종의 대규모 적자 후폭풍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들은 해양플랜트에 발목을 잡히면서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대규모 적자로 종목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지뢰밭 형국인 증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모멘텀 중심의 압축 전략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적인 배당확대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 은행, 보험 등 내수주 위주로 접근하는 가운데 유통, 에너지, 건설 등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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