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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카레이서처럼 즐긴다…네 바퀴의 무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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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타이어 기술 체험장…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익스피어리언스

슬릭타이어 단 르노 클리오4, 시속 220㎞ '호쾌한 주행'

랠리용 장착한 시트로앵DS3 R1, WRC 경주팀처럼 거친 질주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서 고성능 제품 경험할 수 있어



[ 최진석 기자 ]
최고출력 500마력이 넘는 슈퍼 스포츠카도 결국엔 네 바퀴에 달린 타이어에 의지해 달리고 돌고 선다. 타이어 한 개가 지면에 닿는 면적은 A4 용지 절반. 네 바퀴 모두 합쳐 A4 용지 두 장 정도다. 1.5t 안팎의 자동차를 지탱하는 타이어가 기술의 집약체여야만 하는 이유다.

타이어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성능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소비자가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 겉보기엔 비슷하니 제품 가격과 직원의 언변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타이어 제조사들은 소비자에게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동원한다.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이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매년 여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익스피어리언스(MPSE)’가 淪?岵?예다.

날쌘돌이, 투어링카

참가자들이 먼저 경험하는 차량은 튜닝작업을 거친 르노 클리오4다. 엔진 배기량 1.6L, 최고출력 22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소형차라 차체가 작고 무게가 1080㎏에 불과해 220마력으로도 역동적인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미쉐린의 레이싱 슬릭타이어를 신은 차량은 호쾌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다. 무늬가 없는 슬릭타이어는 노면과 닿는 면적이 더 넓어 그만큼 접지력이 좋다. 차량의 급격한 중심 이동에도 노면의 그립을 놓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차량의 개선도 주행성능 향상에 도움을 줬다. 패들시프트가 장착돼 있어 처음 출발할 때 외에는 변속 시 일일이 클러치를 밟을 필요가 없었다. 조작이 간편해지니 온 신경을 드라이빙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최고시속 220㎞의 속도로 레코드라인을 따라 달렸다. 노면의 높은 온도와 마찰열은 타이어 표면을 녹이고 벗겨냈지만 이 역시 견뎌냈다. 성능을 제대로 내면서 손실은 최소화하는 것이 비벤덤(미쉐린 타이어의 마스코트)의 임무였다.

랠리카로 오프로드를 정복

랠리는 쉽게 말해 오프로드를 달리는 경주다. 울퉁불퉁한 노면과 돌, 나무, 웅덩이를 극복하며 최대한 신속하게 결승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랠리 체험장에는 랠리용 머신으로 튜닝한 시트로앵 DS3 R1 두 대가 도열해 있었다.

클리오의 밋밋한 슬릭타이楮?상반되는 울퉁불퉁한 인상의 랠리용 타이어가 장착됐다. 랠리용 타이어인 랠리 그래블 TL 타이어는 트레드(무늬)가 깊고 두꺼웠다. 거친 노면에서 타이어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랠리카의 무게는 1180㎏이며 배기량 1.6L 엔진은 최고출력 130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차량은 경쾌한 움직임을 보이며 구불구불한 길을 재빠르게 돌아 나갔다.

미쉐린의 랠리용 타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랠리 경주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강팀들이 사용하고 있다. 폭스바겐, 시트로앵은 물론 WR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이 타이어를 신고 달린다.

포뮬러4, 르망 LMP2 머신, 270㎞

비벤덤은 포뮬러4 머신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포뮬러1 입성을 꿈꾸는 주니어들의 입문용 경주가 포뮬러4다. 탄소섬유로 제작된 차체의 높이는 무릎 정도에 불과했다. 최고출력은 160마력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무게가 470㎏에 불과해 가속 성능은 가장 뛰어났다. 레이싱용 슬릭타이어는 깊은 코너에서도 미끄러지지 않았고, 가속 시에는 노면을 움켜쥐며 차량을 앞으로 밀어냈다. 스티어링 휠을 따라 즉각적으로 방향을 트는 포뮬러4 머신을 처음 경험하는 참석자들도 몇 바퀴를 돌며 타이어의 성능을 확인한 뒤에는 과감하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마지막 순서는 포뮬러 르망 택시 드라이빙 체험이었다. 이날 탄 차량은 배기량 3.6L짜리 콜벳 엔진을 얹은 최고출력 430마력, 최고속도 340㎞의 르망 머신이었다. 드라이버는 올해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포르쉐 머신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뉴질랜드 출신의 얼 밤버였다. 그는 직선구간에선 시속 270㎞, 코너에서도 130㎞ 이상의 속도로 내달렸다. 현역 드라이버답게 차량을 능숙하게 다뤘고, 정교한 변속이 돋보였다. 깊은 코너에서는 일반 중력가속도의 7~9배에 달하는 압력이 좌우로 전해왔다. 극한 상황에서 차량을 컨트롤하는 드라이버의 실력도 감탄스러웠지만 그걸 온전히 받아내는 타이어의 성능도 놀라웠다. 미쉐린의 자신감에는 분명 근거가 있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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