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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빌뇌브 유니세프 콩고민주공화국 사무소 대표 "유니세프 민간기부 4위 한국 모델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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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 지배·내전' 과거사 닮아
한국과 공동 프로젝트 추진



[ 이미아 기자 ] “한국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과거사는 매우 닮아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독립 후 내전으로 폐허가 됐습니다.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은 이제 유니세프 민간기부 4위의 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DR콩고도 그런 한국을 따라가려 합니다.”

파스칼 빌뇌브 유니세프 DR콩고 사무소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청운동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 출신인 빌뇌브 대표는 한국 정부 및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DR콩고 소년범 사법제도 개선 및 영양보건, 교육 지원 등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프랑스 렌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는 1987년 유니세프에 입사한 뒤 카메룬과 말리, DR콩고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15년을 일했다.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있는 DR콩고는 1878년부터 1960년까지 벨기에의 식민지였다. 독립 후 국가명이 자이르였다가 199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면적이 큰 나라며, 다이아몬드와 코발트를 비롯한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내전으로 약 1000만명이 숨지고, 전체 인구 중 70%가량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사는 빈곤국이다.

빌뇌브 대표는 “DR콩고에선 소년병과 성노예 문제가 매우 심각하며, 대다수 어린이가 만성 영양실조 상태”라며 “DR콩고 내 무장세력으로부터 탈출한 아동들이 지난 4~6월에만 576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아동 보호를 위해선 부모 세대 교육과 현지 정부의 시스템 공조가 필수적”이라며 “아동 보호 환경 조성과 관련 정책 마련, 실천의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영구적으로 아동 인권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선 “국제사회 원조에 기대던 국가가 반세기도 채 안 돼 위상이 180도 달라진 건 유례가 없다”며 “아프리카에선 일본 식민지였다가 6·25전쟁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선 한국의 사례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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