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구치소 편의 논란…과거 반성문도 거짓인가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됐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구치소에서 편의를 받기 위해 브로커에게 대가를 지불한 혐의를 받고있다.
최근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구치소 편의를 봐주겠다'는 브로커 제안을 받아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를 제안했던 51살 염모 씨는 그 대가로 한진렌터카 정비 용역사업을 따냈고, 알선수재 혐의로 지난 28일 구속됐다.
또 한진 관계자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염씨가 실제로 구치소 공무원들에게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편의 제공을 부탁 했는 지와 그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염씨는 1997년 발생한 대한항공 괌 사고의 유가족 대표로 사건을 수습하면서 서씨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괌 추락 사고는 1997년 8월6일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추락사고로 탑승자 200여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당시 염씨도 아버지와 여동생을 사고로 잃었다.
염씨는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발족한 유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유가족 대책문제를 협의하면서 합동분향소를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옮기는 조건 등으로 대한항공 임원에게 3차례에 걸쳐 2억8000만원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런 가운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쓴 반성문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반성문은 재판정에서 공개됐다. 그는 "(그날) 내가 화를 다스렸다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날 아무 일 없었더라면, 박 사무장이 언론에 말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렇게 회사를 놓아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여기 오지 않았더라면 낯선 이로부터 타인의 손길을 고맙게 여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0일 동안 구치소에서 내게 주어진 건 두루마리 휴지와 수저, 비누, 내의 양말 두 켤레가 전부"라고 밝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어 "물품 구매가 쉽지 않았는데 주위 분들이 샴푸와 린스를 빌려주고 과자도 내어주어 고마웠는데 더 고마웠던 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게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구치소의 생활도 소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식사 시간이면 4인분의 밥과 국, 찬이 들어오고 저희 방의 입소자들은 이것을 양껏 나누어 먹는다. 메뉴에 익숙해진 탓인지 저희끼리 가끔 나름대로의 특식을 만들어 먹는다. 과자인 인디언 밥에 우유를 먹는 간단한 아침부터, 주먹밥이나 비빔면 등 제법 공을 들인 메뉴까지 이런 것을 먹을 때면 그 때의 대화거리가 되고 현재를 잊어보는 작은 기회가 된다"라고 적었다.
또 "이번 주말에 여러 가지 근심으로 제 말수가 적어지니 저보다 12살이 많은 입소자 언니는 특식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고추장에 이것저것 한정된 재료를 넣어 섞으니 훌륭한 양념 고추장이 탄생했는데, 한 끼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넘어갈 맛이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고의 찬사는 다 나왔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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