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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장그래'가 뜬다…쑥쑥 크는 인턴십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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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창조 아이콘 스포츠산업

스포츠산업 일자리 지원센터, 구인·구직자간 맞춤형 중개
6개월 만에 250명 취업 성공

'스포츠강국' 이미지 구축
외국서도 잇단 '러브콜'…20개국 35개 업체서 채용 원해



[ 유정우 기자 ]
“서른 살이 넘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겸하면서도 주말엔 늘 경기장이나 스포츠 매장, 경기단체 자원봉사 등을 하면서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인턴십을 통해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회사에 도움되는 신선한 에너지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스포츠분야 인턴 지원사업을 통해 프로축구단 고양HiFC에서 6개월간 일한 뒤 최근 정규직으로 채용된 김성민 씨(31)는 꿈에 그리던 직장을 갖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스포츠산업 현장에는 김씨처럼 스포츠가 좋아 직업으로 삼으려는 마니아급 인재가 많다. 김씨의 면접에 참여한 서희철 고양HiFC 국장은 “스포츠 현장에선 업무수행 능력 못지않게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과 애착, 열정과 책임감 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실무 인턴십은 적극성과 개인 적성 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돼 스포츠 기업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산업 분야의 취업 돌파구로 인턴십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전문 인턴십 통해 취업률 40% 달성

지난해 정부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스포츠산업의 구직자와 사업자 간 맞춤형 일자리를 중개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에 ‘스포츠산업 일자리·창업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를 통해 스포츠 관련 산업체의 인턴십에 참여한 인원은 총 43명. 이 가운데 17명(39.5%)이 6개월간 인턴으로 일했던 스포츠미디어와 스포츠 마케팅, 프로모션 기획 등 관련 기업에 채용됐다. 올해에는 지난달부터 34개 스포츠 기업에서 45명의 취업준비생이 인턴십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턴십 운영과 구직 희망자 등록제 등을 통해 확보된 인력 풀은 각 스포츠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 추천으로 이어져 업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스템 구축과 전국 네트워킹 등을 마치고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산업체와 구직자 간 상담 건수는 4255건. 여기서 663건(7월17일 기준)의 채용 공고가 이뤄졌고 6개월 만에 250여명의 구직자가 스포츠산업체 취업에 성공했다.

인턴십을 선호하기는 일반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스포츠산업 인력정보 전문사이트 잡스포이즈(job.spois.or.kr)에 따르면 사이트 개설 7개월여 만에 720여개 스포츠 기업이 구인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2개 업체가 인턴십을 통해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높아진 ‘K스포츠’ 위상에 해외 기업도 ‘러브콜’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차례로 성공시킨 한국의 이미지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우수한 경기력 등은 국내 인력시장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해외 시장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한국스포츠개발원에 따르면 내달부터 문체부가 시행하는 ‘2015 스포츠분야 해외 인턴 지원사업’에는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와 남미, 아프리카 국가에 이르기까지 20여개국의 35개 기업이 인턴십 채용 의사를 밝혀왔다.

이 중에는 미국과 유럽의 명문 프로구단과 중국 미디어그룹, 브라질 유명 스포츠재활 교육기관 등도 있다. 2017 대만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관련 협회와 단체를 통해 2~3명의 인턴십을 요청해왔다. 지난 3~14일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장을 방문한 이들이 매끄러운 운영 노하우에 매료됐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스포츠 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활용해 해외 스포츠산업 인력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글로벌 스포츠 산업계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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