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SC·씨티은행,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확대
수수료 수익 늘리고 충성 고객 확보 전략
[ 이태명 / 박신영 / 박한신 기자 ]
그동안 ‘부자 고객’만 이용할 수 있었던 은행권 프라이빗뱅킹(PB)·자산관리(WM) 서비스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금융자산 3억원 또는 5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로 한정했던 자산관리 대상 기준을 1억원 안팎의 준(準)자산가로 확대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은행들이 부자 고객 기준을 낮추는 건 수수료 수익을 올릴 기반을 넓히면서 ‘충성 고객’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낮아지는 은행권 PB센터 문턱
신한금융그룹은 27일 서울 경기 부산 울산 등에 준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를 해주는 ‘신한 PWM(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라운지’ 16곳을 신설했다. PWM라운지는 은행 영업점에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PB) 담당직원과 신한금융투자 직원을 함께 배치한 일종의 복합점포다. 은행 창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은행예금과 방카슈랑스 외에 주식 펀드 등 모든 상품을 柰냘構? 전문 상담사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준다.
신한금융은 특히 PWM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 자산 기준을 확 낮췄다. 기존 26개 PWM센터는 금융자산 3억원 이상 자산가로 대상을 한정한 반면 PWM라운지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이면 누구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최근 PB센터(22곳)의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자산 기준을 낮췄다. 기존엔 금융자산이 5억원 이상이어야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일선 지점의 요청이 있으면 3억원 이상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올해 4월 고액 자산가를 주로 응대하는 PrB(Priority Banking)센터의 고객 기준을 완화했다. 은행 예금잔고 1억원 이상 등 깐깐했던 PrB 이용 조건을 연 소득 1억5000만원 이상이거나 안정적 직업(4급 이상 공무원, 코스피 상장기업 부장급 간부 등)이 있는 사람으로 범위를 넓혔다.
○수수료 수익↑+충성 고객 확보
PB센터가 아닌 일반 영업점에서 준자산가의 종합 자산관리를 해주는 은행도 많다. 우리은행은 전국 600여 지점에 PB·FA(재무설계) 담당 직원을 배치,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인 고객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해준다. 하나은행도 전국 168개 영업점에 VIP클럽이란 자산관리 상담창구를 뒀다. 1억~5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소비자를 위한 전담 자산관리 조직이다.
씨티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 문턱을 2000만원 이상으로 크게 낮췄다. 빚을 제외한 순금융자산이 일정액(약 2000만원) 이상인 직장인 등이 대상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기준을 낮추는 건 수익원 발굴을 위해서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준자산가 고객들에게) 예금·대출상품 외에 PB서비스를 제공하면 펀드 등 투자상품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차별화한 관리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을 늘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박신영/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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