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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혼합형 펀드, 공모주 투자상품 눈여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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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오인석 국민은행 WM컨설팅부 투자전략전문위원

하반기 60~70개 기업 IPO
공모주시장 상반기의 10배 커져

엔화 약세…日 수출株 강세
일본 펀드 수익률 10%대 '쑥쑥'
비과세 해외펀드 부활 주목해야



[ 박신영 기자 ]
프라이빗뱅커(PB)는 금융권에서 자산가들의 투자전략을 설계해준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들도 PB를 두고 소비자들의 자산관리를 도와주고 있다. 고객에게 적절한 투자방향을 제시하려면 PB들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스 사태, 신흥국 경제상황 등 경제 흐름을 숙지해야 한다.

국민은행에서 PB들에게 경제 흐름을 알려주는 이가 오인석 WM컨설팅부 투자전략전문위원(사진)이다. 해외 금융시장 리서치를 담당하는 그는 해외 펀드, 주식시장 상황을 가장 발빠르게 접하는 사람이다.

오 전문위위원이 꼽는 최근 재테크 시장의 키워드는 채권혼합형 펀드였다. 그는 “자산가들의 관심은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며 “특히 채권혼합형 펀드가 대세”라고 말했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펀드 구성상 주식 투자 비중을 50% 이하?낮추는 대신 채권 투자 비중을 높인 상품이다. 올해 들어 적게는 연 3~4%, 많게는 연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오 전문위원은 “채권혼합형 펀드 중에서도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에 60~70개 기업(공모자금 1조5000억~2조5000억원)이 기업공개를 하는 등 공모주 시장 규모가 상반기보다 10배가량 커질 것이란 점에서다.

그는 “롱쇼트 펀드도 관심 대상”이라고 했다. 롱쇼트 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 매도(공매도·short)하는 매매기법을 활용한 상품이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변수에도 비교적 무난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일본 관련 펀드에 대한 문의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의 중심인 대형 수출주가 엔화 약세에 힘입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인기를 끌었던 ‘프랭클린재팬’과 ‘KB스타재팬인덱스’의 수익률은 10%대다.

메자닌 펀드도 채권혼합형 펀드 중 주목받는 상품으로 추천했다. 그는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채권 발행사의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채권을 만기 보유해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번 가입하면 만기(보통 3년)까지 돈을 뺄 수 없는 데다 원금보장도 되지 않아서 여윳돈이 있는 이들이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사모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최저 가입 금액이 5000만~1억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오 전문위원은 “내년부터 해외주식의 매매·평가차익과 배당수익, 환차익에 비과세하는 비과세 해외투자펀드가 부활하는 것도 투자 전략을 짤 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매달 수익이 나오는 인컴펀드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얘기다. 인컴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주식 차익과 채권이자, 배당수익 등을 한꺼번에 노릴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정기적인 현금 수익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기다. 그는 인컴펀드 중에서는 리츠와 우선주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인컴펀드를 추천했다.

오 전문위원은 아울러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8월 이후엔 금리에 민감한 기업이나 국가엔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 재정적자와 경상적자 등 쌍둥이 적자를 겪고 있는 나라들은 달러강세 장에선 환율 변동에 따른 악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금값과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강세 시기엔 맥을 못 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반기엔 이들 상품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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