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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 석권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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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챔피언십 8언더파 우승

조윤지·박결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4승 선착
후원사 대회 첫 우승…상금왕 경쟁도 독주



[ 이관우 기자 ] ‘플라잉 덤보’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한국 여자 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미국 일본 메이저 골프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제패하는 대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월드레이디스살롱파스컵과 이달 1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2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PL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컵을 안은 첫 번째 한국 골프선수로 기록됐다.

전인지는 이날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제16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날 1오버파 73타를 쳤다.

전날까지 9타를 줄인 전인지는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한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2위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박결(19·NH농협증권)을 3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다.

전인지는 올 시즌 상반기를 마감하는 두 번째 메이저 대회를 제패함으로써 시즌 4승 고지에 가장 먼저 선착했다.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통산으로는 8승이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2라운드가 경기 도중 취소되면서 전체 3라운드 대회로 축소 진행됐다.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탠 전인지는 올 시즌 총상금 규모도 7억1924만원으로 늘리면서 상금 순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인 이정민(23·비씨카드)과의 격차를 2억원 이상 벌려놨다.

전인지는 2013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으로는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그러나 한 시즌 안에 3개국 대회 메이저를 모두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전인지의 샷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전인지는 이날 보기 4개와 버디 3개를 묶어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선두를 유지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었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수 29.67회로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퍼트감이 ‘수비골프’의 핵으로 작용하면서 첫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때 2타 차로 쫓겼던 전인지는 13번홀(파4)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 경쟁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1000여명의 갤러리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날까지 강력한 추격자로 전인지를 위협한 박성현(20·넵스)과 김혜윤(26·비씨카드)은 마지막 날 강력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윤지와 박결이 그나마 경기 막판까지 전인지를 위협할 최종 주자로 떠올랐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롯데)는 이날 한 타를 잃어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대회가 열린 경기 여주 블루헤런GC 주변에는 오후부터 비가 개면서 2만여명의 갤러리가 몰려 골프장 주변이 하루 종일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여주=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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