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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두 전설' 12년 만의 대국…조훈현, 조치훈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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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수 만에 시간승 거둬


[ 최만수 기자 ]
조훈현 9단(62)이 12년 만의 재대결에서 조치훈 9단(59)을 꺾고 승리했다.

조훈현 9단은 2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특별대국에서 조치훈 9단에게 154수 만에 백 시간승을 거뒀다. 조훈현 9단은 이날 승리를 포함, 조치훈 9단과의 대결에서 9승5패(비공식 포함)로 앞서게 됐다.

두 기사의 이날 대국은 20세기 후반 한국과 일본 바둑계를 석권한 ‘바둑계의 전설’의 대결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둘의 맞대결은 2003년 10월16일 제8회 삼성화재배 8강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대결에선 조치훈 9단이 207수 끝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조훈현 9단은 1980년대 초중반 국내 기전을 모두 석권하는 전관왕을 세 차례나 달성했고 프로 통산 160회 우승을 차지했다. 조치훈 9단은 1980년 일본 최고 타이틀인 명인(名人)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일본 1~3위 기전인 기성(棋聖), 명인, 본인방(本因坊)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네 차례나 기록했다.

두 사람은 이날 초반부터 장고 끝에 수를 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중반부터 두 기사는 대마를 노리는 등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막판 조치훈 9단이 시간 안?수를 두지 못해 승부가 끝났다.

이날 대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으로 한국 현대바둑 70주년 기념행사로 열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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