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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다섯 번째 형사 역…이번엔 경찰 자긍심 살려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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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개봉 '베테랑' 주연 배우 황정민

시종일관 악당 쳐부수는 후련하고 통쾌한 오락영화
세련된 액션으로 승부



[ 유재혁 기자 ] 올해 초 흥행작 ‘국제시장’(1425만명)에서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덕수 역을 해냈던 황정민(45·사진)이 다음달 5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서 온몸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서도철 형사 역으로 찾아온다. 마약을 하고,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망나니 재벌 3세(유아인)를 붙잡는 역할이다. ‘베를린’ 등에서 발군의 액션 연출 실력을 과시한 류 감독은 여기서도 감각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23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황정민을 만났다.

“시사회를 본 지인들이 재미있고 후련하다고 얘기합니다. 두 시간 내내 악당을 쳐부수는 내용이니까요. 팝콘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죠. 촬영을 시작할 때 류 감독한테 머리 싸매지 말고 즐기면서 만들자고 했어요. 그게 화면에 드러나나 봅니다.”

황정민에게는 이번이 다섯 번째 형사 역. 그때마다 성격이 달랐다. 비굴한 형사 역을 했던 ‘부당거래’가 경찰에게 최악의 영화였다면 ‘베테랑’은 경찰에게 자긍심을 주는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단다.

“서도철은 집에서는 찌질한 남편이지만 밖에서는 직업의식이 투철한 경찰이죠. ‘꼴통’ 기질이 있지만 사건을 맡으면 반드시 해결해냅니다.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인물이라고들 말하지만 저는 분명 실재한다고 봅니다. 뉴스에 안 나와 모를 뿐이죠. 이런 인물이 있으니까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거죠.”

극중 서도철은 범죄자를 검거한 뒤 수갑을 던져주며 직접 채우라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는 액션 연출이 세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션 연기의 베테랑인 정두홍 무술감독과 류 감독이 만드니까 저는 아무런 이의 없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기존 영화의 액션이 포장된 느낌을 준 것 같아 저는 ‘개싸움’처럼 사람들이 몰려와 구경하는, 자연스러운 액션이면 좋겠다고 감독에게 얘기했어요. 물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런 의도가 잘 반영돼 있습니다.”

그는 상대역 유아인의 연기가 뛰어나 자신의 캐릭터도 살았다고 칭찬했다. “스물아홉 살인 유아인을 연기로 보자면 다 큰 것 같아요. 제가 배워야 할 정도예요. 엔딩 신에서 제가 유아인 얼굴에 ‘싸대기’를 날렸을 때 관객이 후련하다고 합니다. 유아인의 연기가 좋았다는 뜻이죠.”

그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2편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가 시리즈물을 가진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것. ‘에이리언’ 시리즈 4편에서 시고니 위버가 예전보다 많이 늙었지만 더 깊어진 것을 발견하듯이 뼈甄? ‘국제시장’ 이후 달라진 점은 뭘까. 동네 어르신들이 알아봐주는 게 가장 기분좋다고 했다.

“이른 아침 목욕탕에 가면 70대 어르신이 영화를 잘 봤다고 악수를 청합니다. 정말 행복한 일이죠.”

그의 차기작은 오는 12월 개봉하는 ‘히말라야’다. 원정대를 이끄는 엄홍길 대장 역을 맡았다. 그는 수많은 시나리오 중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을 고른다고 했다. 자신의 캐릭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지만 가족을 해치는 역할은 사양한다며 선을 그었다.

“열 살 먹은 아들이 있어서 아이를 때리거나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주는 배역은 절대 안 합니다. 아내와 함께 보기 민망한 섹스 영화도 사절이에요. 결혼 전에는 많이 출연했지만요. 하하.”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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