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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장진호 전투의 영웅들' 기념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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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장진호 전투의 영웅들' 기념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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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해병대박물관에 건립
미 해병 1만5000명이 중공군 12만명 막아낸 '세계전사 2대 동계전투'

흥남 철수 가능케 한 후퇴전
이등병 참전 옴스테드 장군 등 '생존용사'들 참석 27일 착공식



[ 김대훈 기자 ] 6·25전쟁에서 미군이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평가되는 ‘장진호(長津湖) 전투’를 기리는 기념비(예상도)가 미국 국립해병대박물관(NMMC)에 건립된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콴티코에 있는 NMMC에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 리처드 캐리 예비역 중장 등 ‘장진호 전투 생존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착공식을 연다고 23일 발표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당시 미 해병 이병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가한 인물이다. 캐리 중장은 인천·원산 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횡성 탈환 등 6·25전쟁의 굵직한 전투를 겪은 미 해병대의 전쟁 영웅이다.

장진호 전투 참전 생존자들은 스스로를 ‘초신퓨(Chosin Few·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소수)’라고 부른다. 이들은 당시 장진을 일본어 지도의 독음을 따 ‘초신’이라고 불렀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6일부터 17일간 벌어진 처절한 후퇴전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함께 세계 전사(戰史)의 ‘2대 동계전투’로 불린다. 당시 함경남도 장진군 일대에서 미군 제1해병사단 1만5000명은 중공군 7개 사단 12만명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했다. 눈보라가 날리는 최저 영하 37도의 혹한을 이겨내는 가운데 피해도 막대했다. 미 해병 4500여명이 전사했고, 총 7500여명이 동상 등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장진호 전투는 결과적으로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켰고, 1950년 12월15일부터 군인과 민간인 20만여명이 배를 통해 탈출한 ‘흥남 철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전사(戰史)는 평가하고 있다.

기념비는 8각 모양에 약 2m 높이다. 꼭대기에는 장진호 전투와 미 해병대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고토리의 별’ 장식이 올려질 예정이다.

고토리의 별은 1950년 11월27일 1사단이 주야간에 걸쳐 40㎞의 행군 끝에 도착했던 마을의 이름(장진군 장진면 고토리)을 따 만들어진 상징이다. 해병 용사들은 고토리에 도착한 뒤 눈보라가 그친 맑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미 해병대는 이들의 용맹을 기념하기 위해 이후부터 고토리의 지명을 딴 별 장식 뱃지를 달기 시작했다.

생존 용사들이 세운 기념비건립추진위원회는 건축 비용으로 60만달러를 모았다. 정부 대표로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이 기념식에서 1억5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보훈처는 내년 기념비 완공까지 1억5000만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기념비 건립이 미군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용사들에게 한국의 감사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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