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광엽 기자 ]
무더운 여름이다. 입맛이 떨어지고 불쾌지수는 높아진다. 찬란했던 봄을 뒤따라온 계절인지라 불편함은 더 크게 느껴진다. 가만있어도 줄줄 땀이 흐르니 누구라도 축 처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 보면 여름은 즐거움이 가득한 계절이다. 한 덩이 수박 맛은 여름에 더 특별해진다. 적절한 차단에 성공한다면, 작열하는 태양 빛도 멋진 낭만의 전령이다. 삶은 추억을 쌓아가는 길이다. 즐거운 기억이 많으면 인생은 더 풍요로워진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여름의 ‘맛과 멋’을 찾아 만끽해 보자.
무더위 식혀줄 ‘여름의 맛’을 찾아서
‘여름 맛’의 대표주자는 맥주다. 무더위 속 맥주 한잔은 스트레스까지 날려 보낸다. 여름 맥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맥아 함량 100%짜리 ‘올 몰트’ 인기가 특히 높다. 하이트진로는 올 몰트 맥주 맥스를 리뉴얼한 ‘뉴 맥스’를 최근 출시했다. 새 효모를 사용하고 ‘비열처리공법’을 적용, 맥주 본연의 맛을 강화했다.
롯데주류는 ‘깊고 진한 맛’의 클라우드를 앞세워 홍대 강남 대학로 등 서울 20여개 상권에서 판촉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는 독일식 밀맥주를 표방하는 ‘더 프리미어 바이젠’을 선보였다. 부드러운 맛이 남다른 맥주라는 설명이다.
여름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수기다. 요즘은 우유 본연의 맛을 살린 아이스크림이 대세다. 빙그레는 분유 대신 원유를 사용, 신선함을 강화한 ‘순수, U’ 시리즈를 선보였다. 롯데제과의 말랑카우바도 우유 맛을 살린 제품이다.
올여름의 특징은 복고다. 해태제과는 초기 디자인을 살린 ‘브라보콘 스페셜에디션’을 5월부터 판매 중이다. 롯데푸드도 1962년에 나와 인기를 끈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재출시했다.
빙과시장에서는 마케팅전이 뜨겁다. 롯데푸드 구구콘은 걸그룹 EXID를 앞세웠고,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본젤라또’는 ‘태티서’가 광고 모델이다. 해태제과는 1등 당첨자에게 유럽여행권을 주는 등 푸짐한 경품행사를 진행 중이다.
여름은 또 ‘면’의 계절이다. 여름 비빔면 시장의 강자는 팔도다. 농심은 비빔장 수준을 높이고 팔도 추격에 나섰다. CJ제일제당도 비빔냉면보다 양념장을 더 넣어 매콤함을 높인 비빔면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오뚜기는 육수에 말아 먹는 ‘냉쫄면’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무더위는 나만의 ‘멋’을 찾을 수 있는 기회
피서지는 ‘여름 멋’의 경연장이다. 스타일 나는 바캉스룩을 찾는다면 유니클로의 ‘밴듀 브라’를 주목할 만하다. 어깨끈이 없어 튜브톱 등 어깨가 드러나는 겉옷과 매치하기 좋다.
기능성 위주의 옷을 원할 때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눈여겨 보자. 아이더의 경량 방품재킷 ‘지젤 재킷’은 습기를 빠른 속도로 빼낸다. 재킷 왼쪽 주머니에 돌돌 말아서 넣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을 위해 ‘콜핑 2015 여름 아이스큐브 등산복 시리즈 6종(12만8000원)’을 준비했다.
‘여름패션의 필수품’인 수영복은 자외선 차단, 체온유지 기능을 갖춘 래시가드가 인기다. 현대H몰 백화점관에서는 이달 말까지 ‘여름 비치 수영복 종합상품전’을 열고 록시 아레나 레노마 카파 등 주요 브랜드 수영복 100여종을 판매한다.
휴가지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도 많다. GS샵은 바지통이 넓게 퍼지는 8부 길이의 ‘앨리스앤블루 썸머 와이드팬츠 3종세트(5만9900원)’를 판매 중이다. 헐렁하게 입을 수 있는 청바지인 ‘보이프렌드진’도 선보였다.
여행의 멋을 살려주는 샌들과 선글라스도 빼놓을 수 없다. CJ오쇼핑이 선보인 ‘드페이블랙 스터드 샌들(8만8000원)’은 신발 한 켤레에 원뿔형 원형 피라미드형의 서로 다른 3가지 스터드가 200여개 사용됐다. 9만9000원에 파는 ‘브레라 트레 선글라스’는 블랙 사각 선글라스인 ‘펠리체’와 브라운 원형 선글라스인 ‘스칼라’, 카키색상의 선글라스 ‘벨라’ 등 3종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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