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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비밀 푼 뉴호라이즌스…미국 우주탐사 투자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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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이후 예산 쪼그라들어
이번 성과로 예산 확대 기대



[ 이호기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무인 우주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호가 최근 명왕성 근접 촬영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연방정부의 우주 개발 예산도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최대 일간지인 ‘볼티모어 선’은 18일(현지시간) 뉴호라이즌스호의 성공이 그동안 위축돼온 우주 탐사 투자를 촉진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0년대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계획’이 진행될 당시만 해도 NASA 예산은 전체 연방정부 예산 대비 4%에 달했으나 지금은 0.5%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번 뉴호라이즌스호 탐사를 총괄했던 앨런 스턴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연구소(APL) 책임연구원은 “명왕성을 넘어 태양계 끝자락에 있는 천체들 탐사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먼저 관련 예산부터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APL은 NASA로부터 배정받은 7억달러 규모의 자금만으로 이번 뉴호라이즌스호의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2006년 지구를 출발한 뉴호라이즌스호가 10여년간 48억㎞를 항해하는 동안 목성에서 명왕성까지 탐사선이 동면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1억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예산 승인권을 쥔 의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16일 NASA의 상원 업무보고에서 뉴호라이즌스호의 명왕성 탐사에 대해 의원들은 봇물 같은 질의를 쏟아냈다.

바버라 미쿨스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NASA의 우주 탐사 예산은 현재 적게 책정돼 있다”며 “NASA가 (예산 부족으로) 내부 조직 간 서로를 상대로 경쟁하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NASA의 우주 탐사 예산은 총예산(180억달러) 중 3분의 1가량인 50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3분의 2는 우주정거장 유지 보수비와 유인 로켓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부채 상한에 걸리면서 전체 연방정부 예산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NASA 예산을 관할하는 하원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컬버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도 긴축 기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NASA도 (1960년대와 같은) 영광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짐 그린 NASA 행성과학국장은 “시퀘스터(국가부채로 인한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삭감) 조치로 인해 올해 국예산도 15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줄었다”면서도 “물론 어려운 시기인 점을 잘 알지만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낳는 만큼 이번에 우리가 해낸 성취가 (향후 예산 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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