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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비리로 망가진 '반도체 히든 챔피언' 참엔지니어링, 전·현직 경영진 횡령 등 혐의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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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실적 곤두박질
경영진 5년전부터 170억원 횡령
부채비율 2011년 103%→작년 652%

산업은행도 속았다
재무제표 조작, 産銀서 70억원 조달
7개월째 거래 정지…투자자들 피해



[ 오형주/정소람 기자 ]
세계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장비를 공급해온 강소기업이 최대주주를 비롯한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참엔지니어링 얘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17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한인수 전 참엔지니어링 회장을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한 전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최종욱 참엔지니어링 대표 등 일부 임직원도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한 전 회장은 재무 부실을 숨기고 산업은행에 교환사채(EB) 70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주주의 비리로 회사가 흔들리면서 2011년 2000억원이 넘던 매출은 지난해 80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기업이 산업은행의 교환사채 투자를 받기 위해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저리페어 장비 1위 업체의 비극

참엔지니어링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등에서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로 일했던 한 전 회장이 2000년 창업한 회사다. 2006년 인수한 자산규모 4200여억원의 참저축은행 등 국내외 1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불량을 감지해 레이저로 복구하는 레이저리페어 장비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일본 샤프, 중국 BOE 등이 주요 고객사다.

2011년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합작해 반도체 모듈을 생산하는 코러스매뉴팩춰링을 설립했다. 2004억원의 최대 연 매출을 달성한 것도 이때다.

이즈음부터 한 전 회장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하도급업체에 허위로 인테리어 공사비를 지급했다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지난해까지 60억원을 횡령했다. 2010년엔 컨설팅비 명목으로 대만 소재 유령업체에 160만달러(약 17억원)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회사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 2012년부터 직원들에게 허위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 30억원을 조성했다. 참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투자자가 도산할 위기에 처하자 계열사 돈 34억원을 빼내 지원하기도 했다.

최대주주가 회삿돈 챙기기에 열을 올리는 동안 경영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매출은 지난해 말 805억원까지 쪼그라들었고 2011년 217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55억원 손실로 바뀌었다. 103%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652%까?치솟았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의욕적으로 설립한 코러스매뉴팩춰링 지분도 2013년 합작투자 2년 만에 모두 정리했다. 이 같은 불법행위는 지난해 말 참엔지니어링 직원들이 한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드러났다.

◆산은도 속은 비리 백화점

안에서 썩어가는 와중에도 참엔지니어링은 작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일반적인 회사채에 비해 이자율은 낮지만 나중에 발행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리금 대신 받을 수 있는 EB 70억원어치를 산업은행이 매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은 주당 2800원에 참엔지니어링 자사주 250만주(지분율 7.66%)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참엔지니어링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참엔지니어링 주가는 거래정지 전 1430원까지 하락했다.

재무제표 조작은 해외 거래처와의 계약 규모를 부풀려 계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투자 당시에는 최대주주의 비위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참엔지니어링 측은 “한 전 회장이 경영권에서 손을 뗀 후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정소람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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