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MPASS뉴스=황석연 기자] 인공지능이 고도의 지적능력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 직업 중의 하나인 '애널리스트'(금융 분석가)를 대체할 수 있을까? 그런 일들이 현재 미국의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전했다. 금융 업계에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컴퓨터와 알고리즘이 트레이더와 사무원, 금융자문가들의 일을 일부 떠맡는가 하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신생기업들과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보고서 등 글쓰기 업무에 진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내러티브 사이언스'라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컴퓨터로 작성되는 뉴스 기사를 내세워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이 회사 고객의 60%는 금융서비스 회사들이다. 지난해 금융 회사를 위한 제품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오코메이티드 인사이트'도 야후, AP통신 등 언론사뿐만 아니라 보험회사 올스테이트를 지난해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지옵', '캐피탈 큐브', 골드만삭스의 지원을 받는 '켄쇼 테크놀로지'도 금융 회사들에게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이다. 이들 회사들은 인공지능 기능을 이용해 금융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보고서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프로그램은 데이터베이스나 회사의 내부문서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고 알고리즘을 사용해 기업 프레젠테이션이나 제품 설명 정보를 합성해 낸다. 자동 작문 ?洲볘箚?할 수 있다. 이는 빠르고 저렴하게 정보를 요약 생산해주어서 기업들에게 보고서와 마케팅 자료를 더 많이 생산하게 해준다.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 AG'는 고객들에게 수천 개 기업들의 기업 개요를 제공해준다. 이는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기술 플랫폼 '퀼'을 이용해 자동 작문된 것들이다. 이 기술 사용으로 이 은행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기업개요가 1500개에서 5000개로 늘었다. 펀드 회사 '티 로우 프라이스 그룹'과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도 자동 작문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 회사의 펀드가 고객들의 투자금을 다양한 주식시장 전략에 따라 어떻게 투자하는지 설명해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이런 인공지능 활용 기술은 미묘한 어감을 전달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명백하다. 대형 증권사에서만 1년에 3만개 이상의 연구보고서가 나오는 현실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작문 보고서의 위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식의 상대적 가치를 알아내거나, 투자자들에게 투자 분산 방법을 알려주기 이해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경우는 늘고 있어, 컴퓨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해진다. 옥스퍼드대 교수 2명은 2013년 연구에서 700종류의 직업 가운데 로봇에게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을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이 조사에서 로봇에게 대체될 가능성이 많은 직업은 '금융 애널리스트'보다 다른 직종이 아직은 많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가 로봇에게 대체될 가능성은 조사 직업 가운데 30% 이내에 들 정도로 주목할 만한 순위에 올랐다. 그만큼 인공지능 컴퓨터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케네스 머클리 코 渼?조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몇 년 간 애널리스트의 수를 줄였다. 리서치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의 수가 대형 회사에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부분적인 이유로 자동화 정책을 들었다. 월스트리트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자신들의 서비스가 애널리스트 등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의 스튜어트 프랭클 최고경영자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자동화 서비스는 "더 가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애널리스트들을 격무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석연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kyn11@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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