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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폭락] 중국이 기침하자 폐렴 걱정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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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QOMPASS뉴스=백승준 기자] 중국이 심상치 않다. 중국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고평가된 중국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주식이 30%이상 급락하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우려섞인 눈길로 중국 증시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p>

<p>징후는 지난달부터 나타났다. 중국 개미 투자자들의 잇단 자살 기도가 보도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정부도 화들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p>

<p>"7월3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증시의 갑작스런 급락소식에 격노하며 서둘러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리총리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p>

<p>중국당국은 3일 이후 기업공개(IPO) 잠정 중단 등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강도 높은 부양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p>

<p>리커창 총리는 7일 "중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며 8일에는 1400여개 종목을 거래 정지시켰다.</p>

<p>리 총리의 말대로 증시는 안정권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증시는 다시 급락을 하며 1년 새 2배 이상 급등한 증시를 오르기전 상태로 돌려놓을까?</p>

<p>분명한 사실은 리커창 총리와 중국당국의 증시 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p>

<p>♦ 2008년 이후 빚더미 경제… 투자로 뚫고 나가려는 중국</p>

<p>중국의 가계와 기업, 지방정부, 정부의 빚더미는 이미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상태였다.</p>

<p><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와 기업, 가계의 총부채가 2008년 GDP 대비 130%선이었지만 지금은 200%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아르헨티나부터 한국에 이르기까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국가들은 위기를 맞았다"고 논평했다.</p>

<p>중국 부채의 뿌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중국이 뿌려놓은 돈더미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p>

<p>중국은 2008년 가을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유럽연합 정상들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 규모의 세 배에 달하는 5천860억 달러(약 661조원) 규모의 공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인프라 건설 등 공공분야 지출을 늘려 경기를 안정화시키겠다는 의도였다.</p>

<p>하지만 그 후유증이 이제서야 나타났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간 중국정부가 사용해온 투자정책이 경제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p>

<p>중국은 그동안 수출로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했지만 이제 더이상 수출만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이것이 중국정부가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p>

<p>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라시아를 철길로 묶는 '일대일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내수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전역의 10년을 먹여 살릴 투자사업으로 중국과 주변국들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p>

<p>중국 경제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야후는 알리바바 주식의 15%를 소유하고 있으며, 애플은 전체 매출의 1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거나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세계 경제가 들썩거리게 되는 것이다.</p>

<p>♦ 중국 증시 활황으로 내수 살리기</p>

<p>중국이 수출에서 내수로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의존한 곳이 '증시'라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p>

<p>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중국 서민의 주요 재테크 수단이던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마당에 서민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증시 활황'인 것이다.</p>

<p>중국 경제의 다른 모든 상황들이 나쁜 가운데 유일하게 여력이 있는 곳이 가계 저축 124조 위안(약 2경 2천580조원)이었고 이 자금을 증시에 유입시켜 기업을 살리고 경기를 활성화시키려고 한 것이다.</p>

<p>증시를 활성화해 만성적인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의 부채를 줄이고 투자를 늘리며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고 더불어 벤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리커창의 비책이었던 것이다</p>

<p>♦ 리커창의 의도와 다르게 과열된 증시</p>

<p>중국 증시의 급등은 심지어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중국 농부들까지 빚을 내 주식을 사게 만들었다.</p>

<p>도시 근로자는 물론 농민들까지 주식매입 대열에 끼어들면서 중국 내수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이렇게 부자가 된 중국인 관광객들은 전세계를 활보하고 다녔다.</p>

<p>기업들도 '주식을 사자'는 대열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마저 자사 주식을 맡기고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p>

<p>2014년 5월, 중국의 300여개 기업이 기업공개 설명서를 발표하자 이 가운데 상당수가 공모자금의 절반 정도(50%)를 빚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같은 달 12일 보도했다.</p>

<p>중국의 경제평론가 피하이저우(皮海洲)는 "이는 회사의 채무 리스크를 시장에 떠넘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선인완궈(申銀萬國) 투자연구부 린진(林瑾) 연구원도 "차입금 상환 비중은 전체 공모자금의 20%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p>

<p>♦ "회사의 채무 리스크를 시장에 떠넘긴다"는 뜻</p>

<p>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증시급락은 '중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p>

<p>농부들이 빚을 내 투자를 하자, 기업들은 실적으로 올린 수익이 아닌 고평가된 주식으로 빚을 내 기업의 빚을 줄이고, 고평가된 주식으로 빚을 내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중국 증시 규모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거래량은 세계 전체보다 높았다. 과도한 신용거래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p>

<p>전문가들이 언급한 '중국판 서브프라임'은 미국과 일본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양적완화'와 비슷한 면이 있다.</p>

<p>'서브프라임'과 '양적완화' 둘 다 실제가 아닌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장부에 기입한 뒤 장부상에 돈을 만들어 그 돈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p>

<p>♦ 중국증시 폭락이후… </p>

<p>"주식 보위전을 펴자. 참전할 수 있으면 바로 참전하고, 총알이 없으면 함성으로 읏坪繭捉?하자."</p>

<p>중국 후난성 창사의 기치역 입구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에 나타난 문구를 외신들은 6일 일제히 타전했다. 중국증시 급락의 해결에 대한 급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p>

<p>그런 노력의 결과일까? 상하이종합지수는 9일 5.8%p, 10일 4.54%p 올랐다. 중국정부의 부양책으로 급락하던 주식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 증시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p>

<p>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도 중국증시의 버블붕괴가 시작됐다며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p>

<p>"선진국처럼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금융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국은 투자의존형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부채를 늘려왔다. 빚으로 쌓아올린 버블이 꺼지고 있는 중이다."</p>

<p>로치교수는 그러나 증시폭락이 중국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중국 경제현실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과도한 걱정"이라고 일축했다.</p>

<p>그는 "내수 비중이 60%를 넘는 미국에선 주가가 오르고 내릴 때마다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지만, 중국은 GDP(국내총생산)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대에 불과하다"면서 "증시폭락 때문에 중국경제를 비관하는 것은 전형적인 서구적 시각"이라고 말했다.</p>

<p>중국증시의 급락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같이 세계적으로 풍파를 몰고오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리커창 총리의 말대로 '중국당국은 중국경제와 중국증시를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p>

<p>중국증시의 급락은 언제쯤 일단락될 것인가? 언제쯤 많은 이들이 눈물과 아픔을 이겨내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될 것인가? 정답은 실력있는 중국 당국자들만이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p>



백승준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sjpaik@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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