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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전 끝낸 부시-힐러리, 美 근로시간 놓고 첫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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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전 끝낸 부시-힐러리, 美 근로시간 놓고 첫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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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美 4%성장 위해 앞으로 더 많이 일해야"
힐러리 "열심히 일하는데…노동자들 만나봤나"



[ 박수진 기자 ]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공화 양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간 공방이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 선거전 초반 서로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던 것과 달리 두 후보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발단은 부시 전 지사가 지난 8일 뉴햄프셔의 한 지역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부시 전 지사는 ‘4% 성장과 190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 공약을 설명하면서 “미국인은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 성장하려면 생산성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최근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근로시간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뒤 나온 얘기였다.

‘근로시간 발언’이 전해지자 곧바로 민주당과 노동계 곳곳에서 반박이 터져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인이 충분히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많은 미국인 노동자를 만나지 않은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가 부시?발언을 대놓고 반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처드 트럼카 미국자동차노조(AFL-CIO) 위원장도 “부시는 현실로부터 동떨어져 있다. 현실을 이해하려면 그 자신이 먼저 긴 시간을 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미국 근로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긴 노동시간이 아니라 더 충분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발언의 파문이 커지자 부시 전 주지사가 진화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오후 행사에서 자신의 발언은 “실업자와 풀타임 근로를 원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에 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업률이 최근 7년 내 가장 낮은 5.3%로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실업자 830만명 △구직활동 포기자 330만명 △풀타임 근로를 원하는 파트타임 근로자 650만명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이 더 일할 수 있게 해 성장률과 실질소득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라는 것.

그러면서 “시간제 근로를 하면서 풀타임 직장을 찾는 650만명을 무시하는 사람이야말로 미국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라고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트위터를 날렸다.

뉴욕타임스는 “근로시간 논쟁은 다른 이슈와 달리 누가 더 근로자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어서 누구도 물러서기 힘들다”며 “논쟁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억1400만달러 對 6900만달러…부시 후원금, 힐러리 압도

선거자금 모금 경쟁에서는 부시 전 지사가 클린턴 전 장관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부시 전 지사가 캠프에서 직접 모금한 후원금 1400만달러와 민간 지원단체 슈퍼팩(the right to rise)을 통해 들어온 1억달러 등 총 1억14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캠프(4500만달러)와 슈퍼팩(2400만달러)을 통해 69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후원금 규모는 미국 대선에서 본선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지만 아직 대선 경쟁이 초기 국면이어서 대세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 슈퍼팩

super PAC(political action committee). ‘특별정치활동위원회’로 불리는 민간단체.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만든다. 정치자금 모집과 이를 활용한 광고활동 등을 주로 한다. 개인의 기부 액수에 제한이 없어 헤지펀드와 미디어회사, 재계 거부들이 거액을 기부한다. 노조나 환경단체 등이 구성하는 소규모 ‘팩(PAC)’보다 기부자 범위와 모금 단위가 훨씬 큰 게 특징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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