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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실 소스부터 새벽직송 제주 은갈치까지…국내 최대 '식재료 백화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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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만 1만4000여종

유기농·친환경·로컬푸드
기존점포보다 50% 늘려
즉석 도정·견과류 로스팅



[ 김병근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지하 1층의 신세계백화점 식품전문관 SSG 푸드마켓 목동점은 8일 오전 10시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신세계백화점이 정식 개장에 앞서 초대한 주부 소비자들이 이른 시간에도 100명가량 몰렸다. 목동에 사는 주부 김영희 씨(37)는 “찾기 힘든 다양한 식재료를 한곳에서 살 수 있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공식 개점하는 SSG 푸드마켓 목동점은 신세계백화점의 세 번째 식품전문관이다. 부산 마린시티점과 서울 청담점이 2012년 6월과 7월 잇따라 문을 연 지 3년여 만이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홍차의 전설로 불리는 ‘마리아주 프레르 홍차’, 영국 왕실의 공식 슈퍼마켓 브랜드 웨이트로즈의 올리브 오일 및 토마토·바질 파스타 소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윌킨&선스 레몬잼’, 이탈리아 쌀 스낵 브랜드 ‘피오렌티니 라이스칩’, 유기농 통곡물로 만든 ‘어스베스트 이유식’, 그리스산 ‘크리 크리 그리스 요구르트’ 등 세계 각지의 식품과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다. 새벽 직송한 제주 은갈치, 울산 앞바다 자연산 돌미역, 이천 성지농장의 방목돼지, 강원도 친환경 유정란 등 다양한 국내 식재료도 구매할 수 있다.

목동점은 직매입 상품 비중이 65%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게 특징이다. 종전 점포(40%)보다 25%포인트가량 높다. 상품을 직매입하면 소비자에게 10~20% 싸게 내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본부장(부사장)은 “마린시티점과 청담점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을 찾기 어려운 이국적인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쇼핑하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추구하고 있다”며 “목동점은 이런 프리미엄 상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상품 진열 방식도 타사 식품관과 차별화했다. 상품을 2~3개 묶음으로 파는 ‘패킹 진열’ 대신 소비자가 필요한 상품 수량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벌크 진열’을 적용했다. 전체 매장 면적의 75%를 식품관으로 구성하고 유기농, 친환경, 로컬푸드,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을 기존 점포 대비 55% 늘렸다. 가공식품도 국내 식품관 최대 규모인 1만4000여개 품목을 취급한다. 즉석에서 양곡을 도정하고 견과류를 로스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이 SSG 푸드마켓을 추가로 연 것은 프리미엄 식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청담점은 2014년 23.3%, 올해 상반기 15.3% 등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세 번째 점포를 목동에 낸 것은 주변에 프리미엄 식품 수요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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