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남 기자 ]
그리스발(發)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하며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그리스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의 찬반을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과 달리 부결로 나타나면서 그리스의 전면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지연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면서 "2분기 실적 시즌에 맞춰 낙폭이 과대한 실적개선주(株)를 중심으로 저가 쇼핑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6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찬반이 팽팽히 맞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표차로 반대가 승리했다. 62.50%의 투표율에 반대표는 61.31%였다. 찬성(38.69%)을 큰 차이로 제친 것.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장 오늘밤부터 유로존은 긴급정상회의를 소집해 그리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그림을 그릴 것"이라면서 "단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그리스는 채무 탕감 등을 포함한 재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식의 그림이 그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단 그렉시트에 대해서는 유로존과 그리스 모두 부정한 상황이지만, 기술적 채무불이행 상태의 해결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까지 그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지수 대응 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우려로 이번주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수 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팀장은 "변동성 구간에서 202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잡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 시즌이 돌입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오 팀장은 "업종별로 보면 2분기 유가 상승으로 화학 에너지의 실적 전망이 좋은데, 하반기 유가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에너지 기업에 대한 긍정적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주 변동성 구간에서 유가 바닥이 확인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오 팀장의 진단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약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48% 하락한 배럴당 54.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93% 떨어진 배럴당 59.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시중자금이 그리스 우려의 버팀목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높지 않은 반면, 국내 증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며 "낙폭과대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의 하방 압력을 제한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서 유망 업종으로는 2분기 실적 시즌 이익 기여도와 모멘텀이 긍정적인 정유 화학 증권 보험 업종의 경우 낙폭과대시 저가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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