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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상보] 영국 헤지펀드 헤르메스, 삼성정밀화학 지분 5.02% 전격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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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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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삼성물산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
    엘리엇과 마찬가지로 법무법인 넥서스가 법률자문
    경영참여 목적 vs 단순투자 ‘주목’



    이 기사는 07월03일(17: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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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5.02%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이어 글로벌 헤지펀드의 국내 기업의 경영권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 되고 있는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헤르메스는 국내 법무법인인 넥서스를 통해 3일 삼성정밀화학 주식 129만5364주(지분율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헤르메스는 계열 5개 펀드를 통해 지난달 25일까지 삼성정밀화학 주식 128만1671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같은달 26일 1만3963주를 추가로 장내에서 매수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3월말 현재 최대주주인 계열사 삼성SDI(14.65%)를 비롯해 삼성전자(8.39%), 삼성물산(5.59%), 호텔신라(2.24%) 삼성전기(0.3%) 등 특수喚窩琯湧?총 31.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분율이 14%대인 삼성물산에 비해서는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에서도 엘리엇을 자문하는 넥서스가 국내 대리를 맡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넥서스의 전신격인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는 2004년 삼성물산과 헤르메스의 분쟁에서도 헤르메스측을 자문했다. 헤르메스는 2004년 3월 삼성물산의 지분 5%를 확보한 뒤 8개월 만에 3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금융 당국은 헤르메스에 주가조작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고발했으나 헤르메스는 2008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헤르메스는 영국 최대 연기금인 브리티시텔레콤연금의 자회사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300억파운드(약 52조원)의 자산을 주식·채권·부동산·인프라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5월8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3일 주가는 3만6000원이었다. 최악의 업황을 기록했던 2011년~2013년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 1.1배를 적용해도 적정 주가는 5만2000원이라는 증권사 리포트도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단순히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비료를 만들던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반도체 현상액, 레이저프린트 토너 등이 주력 제품이다. 시멘트 물성 향상제는 건설업을 하는 삼성물산에, 2차전지 핵심소재인 배터리 양극활물질은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주요 주주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인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그룹?최근 마무리한 한화그룹과의 ‘빅딜’에서 석유화학부문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을 매각하면서 같은 사업부문인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는 제외했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는 화학회사라기보다는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삼성그룹은 일단은 경영권 공격으로 보지는 않으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헤르메스의 투자 사실은 공시를 보고 알게 됐다”며 “민감한 시기여서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넥서스가 얽혀 있어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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