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 등 쏟아지는 대외 악재에도 코스닥시장이 약진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지난달부터 꾸준히 코스닥에 '러브콜'을 외치며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기관은 최근 1개월 새 코스닥 시장에서 9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는 업종·종목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날까지 엿새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나타냈다. 순매수 규모는 345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쌓아온 순매수 규모는 9097억원에 달한다. 기관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45억원, 10일에는 184억원, 23일에는 69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이 기간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다음카카오(1942억원), CJ E&M(451억원), 메디포트스(415억원), 파티게임즈(409억원), 컴투스(407억원) 순이다. 반대로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들은 바이로메드(836억원), 코오롱생명과학(275억원), 씨젠(190억원), 콜마비앤에이치(173억원, CJ오쇼핑(16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기관 '러브콜'에 코스닥지수도 7년6개월여 만에 斂?수준에 도달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8.40포인트(2.48%) 상승한 760.67에 장을 끝냈다. 지수가 이 수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7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유가증권) 대비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이번 3분기 중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대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IT와 중국 소비 관련주 등 실적 개선 동력(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종목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 기대감이 큰 제약·바이오 역시 주도업종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강 부장은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관련주의 실적은 적어도 2분기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제약·바이오 역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지 않는 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대외 경제여건의 변화를 고려할 경우에도 코스닥에 대한 전망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IT, 소비재, 헬스케어 등 성장의 주도권을 지닌 소비관련주 비중이 높은 미국의 나스닥과 국내 코스닥 시장이 양호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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