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식당가 갖추고 조망권 확보…성냥갑 같던 아파트형 공장의 변신
서울 송파·고양 삼송·용인 등 인기지역에 속속 들어서
개인에게 임대업 허용 추진…계약자 30%는 일반 투자자
[ 김진수 기자 ]
수도권 요지에서 첨단 시설을 갖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지어지는 지식산업센터는 상가 식당가 등을 함께 갖춘 복합단지 성격을 띠고 있어 업무공간 일부를 분양받아 임대하는 투자 부동산 상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2013년 발표한 개별 분양자에게 임대업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법제화될 경우 지식산업센터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개발 이어지는 지식산업센터
요진건설산업이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짓는 ‘요진 코아텍’은 도심에 흩어져 있던 표면처리(도금) 업체들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지식산업센터다. 지상 8층까지 차량 진출입이 가능하고 층고 6m에 길이 27m의 설비공간을 확보, 공간에 제약이 많은 표면처리 업체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지구 1-1블록에서 분양 중인 ‘송파 테라타워2’는 지하 4층~지상 17층 2개동, 942실로 구성된다. 단지 앞에 약 6000㎡의 녹지가 있다.
현대건설은 문정지구 7블록에서 ‘H비즈니스 파크’를 분양 중이다. 쌈지공원, 테라스, 하늘공원 등 휴식공간을 크게 확충한 게 특징이다. 남쪽 문정지구 중앙광장 방면으로 탁 트인 조망권을 갖췄다.
대우건설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삼송테크노밸리’를 분양하고 있다. 올초 완공한 이 지식산업센터 입주 대상은 인쇄·출판업을 포함한 도시형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등 지식산업이다. 전력은 입주 업체들의 특성을 반영해 최대 용량을 확보했고 공장 내 화물차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경기 용인시 구성지구의 ‘용인테크노밸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구성지구에 들어선다. 지구 내 대형 공원 4곳이 조성돼 있다. 체육시설과 도서관, 습지공원 등도 함께 있다.
◆수익형으로 뜬 지식산업센터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는 지식산업센터에는 정보통신, 연구개발 등 지식기반산업과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제조업, 상가 등 지원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집합 건축물이다. 입주 업체에 취득세는 50%, 재산세는 37.5%를 각각 감면해준다. 중소기업육성자금, 창업기업지원자금 등 저리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3.3㎡당 분양가는 서울 성수동과 문정동 일대가 900만원대, 용인 등 수도권 외곽은 400만원대다. 업무용 빌딩보다 10%가량 저렴하다. 분양마케팅업체인 코이의 이영목 대표는 “입주 업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간을 전용 55㎡ 안팎으로 쪼개 3억원 미만에 주로 공급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 규제 완화 차원에서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을 분양받은 사람이 임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개정안은 투기 우려 등의 이유로 국회 통과가 미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업계에선 2년 뒤 완공 예정으로 최근 공급하는 지식산업센터 계약자의 30%가량이 일반 투자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는 완공 때까지 법 개정이 미뤄질 경우 입주 무렵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로 등록하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임차인이 기업이어서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낮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첨단 지식산업센터 활성화를 돕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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