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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스캔들' 말레이시아 총리…야당서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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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DB 펀드, 정권에 뒷돈


[ 임근호 기자 ] 말레이시아 정치권이 ‘펀드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사진)가 야권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나집 총리는 국영펀드인 ‘1말레이시아 디벨롭먼트 버하드(1MDB)’의 자금을 선거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과 감사원, 의회에 이어 최근엔 중앙은행까지 진상조사에 나섰다.

2009년 나집 총리 집권과 함께 결성된 1MDB는 오랫동안 부실 논란을 겪었다. 말레이시아 대중의 분노가 폭발한 것은 지난 3월 1MDB와 관련한 부정부패가 속속 드러나면서다. 현지 언론은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과 연관된 한 금융업자가 1MDB와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형식으로 7억달러를 빼 간 사실을 보도했다. 2012년 1MDB가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으로부터 화력발전소를 23억링깃(당시 약 7억달러)에 사들인 것도 도마에 올랐다. 원래 가격이 4억링깃이었던 발전소를 거의 다섯 배나 비싼 가격에 판 겐팅그룹은 이듬해 나집 총리의 자선재단에 3100만링깃을 기부했다. 이 돈은 2013년 5월 총선거를 앞두고 자선재단을 통해 주요 선거구에 뿌려졌다. 1MDB의 부채는 현재 110顚玭??이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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