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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는 양·한방 협진으로?…의사·한의사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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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치료에 양·한방 협진이 필요하다는 대한한의사협회 주장에 의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성분이 불분명한 한방 치료약을 메르스에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의사협회는 지난 11일 메르스 환자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방진료를 병행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내용의 제안서를 보건당국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한의사협회는 처방전에 대해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다”며 “처방전이 나올 경우 특효약으로 오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모순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송명제 전공의협회장은 “한의사협회가 중국에서 양의학과 중의학 협진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치사율이 낮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메르스와 인과관계가 없다”며 “마치 면허증 없는 운전자가 자전거를 잘 탔다고 해서 자동차도 탈 수 있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의사협회는 “중국 정부의 메르스 진료지침에 ‘양·한방 병행 치료’가 포함돼 있다”며 “협진할 경우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스 창궐 당시 중국에서 한·양방 병행진료의 효과가 입증됐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지호 한의사협회 이사는 “현재 메르스 치료법에 대해 양의학이나 한의학 모두 특정 치료법 없이 증상별로 대증치료만 하는 상황”이라며 “효과적인 대증치료를 위해서는 메르스와 가장 비슷했던 호흡기 질환인 사스를 참고해 한의학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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