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액시올과 본계약 체결
年 100만t 공장 건설키로 근처에 에틸렌글리콜 공장도
상업생산 땐 亞 1위로 우뚝…"저가원료 확보로 수익 증대"
[ 송종현 기자 ]
롯데케미칼이 2조9000억원을 들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 10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과 연 70만t 규모의 에틸렌글리콜 공장을 짓는다. 이 공장이 2018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 370만t에 달해 대만의 포모사(2014년 기준 294만t)를 제치고 아시아 민간 석유업체 중 1위가 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기업인 액시올과 연 10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본계약을 맺었다고 18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2월 이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에서 두 회사는 지분율 및 투자금액 등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기본계약에서 50 대 50이었던 지분비율은 최근 액시올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롯데케미칼 90%, 액시올 10%로 변경됐다. 대신 액시올은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2018년 말부터 3년 이내에 보유지분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은 두 회사가 지분 비율에 따라 나눠 가진다. 따라서 기 뺐渦?체결시 50만t이었던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확보물량은 90만t으로 늘어난다.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총 생산량도 현재 연 280만t에서 370만t으로 증가한다. 롯데케미칼은 추가로 확보한 40만t을 액시올에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공장 바로 옆에 연산 70만t 규모의 에틸렌글리콜 공장도 짓는다. 이 공장은 액시올과의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한다. 에틸렌글리콜 공장의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미쓰비시가 각각 70%와 30%를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가 뛰어난 미쓰비시와 협력해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이 에틸렌공장과 에틸렌글리콜 공장을 짓는 데 투입하는 총 금액은 2조90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생산설비 건설은 “저가원료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하려면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라는 허수영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한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옛 타이탄석유화학)에 대해서도 최근 증설 의사를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한국가스공사 GS E&R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 중인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석유화학단지는 하반기 준공해 내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 에틸렌
나프타 등 석유 유분을 정제해 얻어지는 화학물질.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원료로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폴리에틸렌, 에탄올, 염화비닐 등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 에틸렌글리콜
자동차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물질.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의 원료로도 쓰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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