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18일 국내 증시가 조정장에서 벗어날 지 주목된다.
◆FOMC 기준금리 동결…점진적 인상 예상
1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전날부터 이틀간 FOMC회의를 열고 0∼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선 완만하게 확장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으면서 금리인상을 쉽게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졌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부분의 FOMC 회의 참가자들은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힌트를 주지 않았다.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Fed가 '점진적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가운데 이후 금리인상 폭이 완만할 것이라는 얘기다.
◆불확실성 정점 지나…강한 반등은 어려울 것
밤사이 FOMC회의를 지켜본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면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기 추세선이 지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우려감이 지속되고 대내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그리스 문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타결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이와 같은 시각을 보인 바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에 대해선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 돼 있다"며 "코스피가 2000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올라왔지만 그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불안 요인들이 남아 있어 강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FOMC 결과에 대해 국내 증시 반응은 생각만큼 민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 상승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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