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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격리자 하루 새 922명 늘어 6508명…관리·통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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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이탈 사례 속출…"사실상 통제 범위 넘어서"
삼성서울병원 내 '4차 감염'…추가 확진 배제못해
정부 "메르스 사태 진정, 이달 말이 1차 마지노선"



[ 고은이 기자 ]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4차 감염’이 처음 확인됐다. 이 병원 방사선기사가 2차 감염자인 14번 환자(35)를 만나지 않았는데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대상자는 17일 하루 만에 1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이달 말까지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게 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4차 감염자

이날 추가된 메르스 환자 8명 중 5명은 삼성서울병원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5명 중 4명(환자 3명, 보호자 1명)은 지난달 27일 14번 환자가 있던 응급실에 함께 있었다. 14번 환자와 관련한 삼성서울병원의 잠복기는 이미 지났지만, 정부의 관리망에 빠져 있었거나 수차례 검사를 거치느라 뒤늦게 확진된 경우다.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인 방사선기사(33·162번 환자)는 해당 날짜에 응급실에 없었다. 14번 환자와 따로 마주친 정황도 파악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 환자를 병원 내 첫 4차 감염자로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62번 환자는 지난 11~12일 확진 환자들의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도중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설명대로 이 환자가 11~12일에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것이 맞다면, 삼성서울병원의 바이러스 노출 기간과 범위는 예상보다 더 확대된다. ‘2차 감염자’인 14번 환자는 지난달 29일 격리됐지만 14번 환자로부터 옮은 ‘3차 감염자’들이 무방비로 병원을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레지던트(31)도 이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송돼 온 76번 환자(75·사망)로부터 감염됐다.

상태가 위독했던 76번 환자는 민간 구급차 운전자(70)와 동승자(37), 건국대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썼던 다른 환자의 보호자(44) 등에게도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1번→14번→76번→다수’ 식으로 연쇄 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이날 두 명이 추가 사망해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총 21명이 됐다.

○1만명 넘은 ‘격리 경험자’

격리 대상자는 전날보다 922명 늘어나며 6500명을 넘어섰다. 국내 메르스 발생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삼성서울병원 노출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전날 건양대병원 등에서도 추가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3951명)까지 더하면 이번 사태로 격리를 경험한 사람은 1만459명에 달한다. 격리자가 斌奮構?늘면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아동, 노인, 장애인 등이 가정에 방치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의 보호자가 병원이나 시설에 격리되면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사실상 행정력이 통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택 격리자에 대한 1 대 1 모니터링도 제대로 하기 어려워졌다.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자원봉사자까지 모집하면서 대응하고 있지만 전 직원이 탈진한 상태”라고 했다.

당분간 메르스 환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환자들이 이미 전국 수십여개 의료기관을 거쳤기 때문이다. 관건은 삼성서울병원 사례와 같은 대규모 발생을 막을 수 있느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도록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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