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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기업 '성장판' 닫힌 한국…코스피 상승률, 중국 증시의 7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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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10년 역주행' (3) 성장에 목마른 증시

애플 시가총액 10배 뛸 때 삼성전자 2배 증가 그쳐
현대차, 폭스바겐에 밀리고 롯데쇼핑 시가총액은 뒷걸음
저성장에 환율정책도 실기…수출기업 경쟁력 약화



[ 김동욱 / 민지혜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7일 오후 4시22분

주식시장의 시계가 10년째 멈춰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가 급등했지만 2005년 이후로 시야를 넓히면 불과 0.64%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중국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증시 활력은 신흥국과의 비교뿐 아니라 오래전에 성숙 단계에 접어든 선진국과 비교해도 떨어진다. 대표지수 상승률이 독일 증시의 절반, 미국 증시의 3분의 2 정도다.


○‘나홀로 멈춘’ 한국 증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말 이후 올해 6월16일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7.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0.95%나 올랐고, 독일 닥스지수(104.21%)와 미국 다우존스지수(67.06%)도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상장회사 수도 사실상 ‘동결’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005년 말 702개에서 올 6월 현재 762개로 10년간 고작 6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5조4375억원)은 2007년(5조5401억원) 수준에도 못 미친다.

증시 대표기업의 성적표도 초라하다. 10년간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이 10배 가까이 뛸 동안 라이벌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배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독일 폭스바겐 시가총액이 386.88% 뛸 동안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은 74.66% 늘었을 뿐이다. 한국과 유통업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에서 미스코시이세탄이 59.65% 몸집을 키울 동안 롯데쇼핑 시총은 37.42% 뒷걸음질쳤다.

이처럼 지난 10년간 한국 주식시장이 ‘역주행’에 가까운 정체에 빠져든 이유로는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이 펼친 양적 완화 정책에서 소외됐고, 환율 정책이 실패하면서 주요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해진 점 등이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은 경기가 둔화돼도 연 7%대 성장률을 유지했지만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연 3% 성장도 버거울 정도로 기초체력이 약해졌다”며 “미국과 유럽이 6년 넘게 양적 완화 정책을 폈고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정책 같은 부양정책이 경쟁적으로 나올 때 한국만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 경쟁국 통화 대비 원화가 고평가돼 주요 상장사의 기초체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엔화 약세뿐 아니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원화에 비해 20% 가까이 절하되면서 자동차, 기계 등의 수출과 내수 기반이 모두 취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국내 투자자금 속속 해외로

주식시장이 성장을 멈추면서 얼마 안 되는 ‘성장주’로만 자금이 쏠리고 있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요즘 한국 주식시장의 특징은 성장에 대한 목마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성장하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 보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일부 기업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반대로 성장이 멈춘 기업들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주와 한미약품 등 바이오주, 일부 정보기술(IT)주만 계속 오르고, 제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전자·자동차·조선·화학·철강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000년대 중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을 앞세운 대세 상승 이후 대형주가 성장주 대열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화장품 같은 성장기업들이 기업 규모나 고용창출 측면에서 기존 대형 제조업체들의 부진과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현실이다.

이 와중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은 급증하고 있다. 2005년 1조935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주식투자 규모는 지난해 19조442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전체 주식투자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19.21%로 높아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 사이에 한국 시장이 종일 낚싯대를 드리워봤자 고기 한 마리 잡기 힘든 시揚?반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는 상대적으로 ‘황금어장’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동욱/민지혜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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