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홍대 속속 들어서
3000만원 小자본에 창업
"유행 빨라 신중을" 지적도
[ 강진규 기자 ]
지난 15일 저녁 서울 종로구 화동의 ‘스트릿츄러스’ 삼청동점은 추로스를 먹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에서는 기름에 튀긴 바삭한 추로스가 하루에 3000개씩 팔린다.
추로스가 인기 길거리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이태원과 강남 일대, 홍대 등 주요 상권과 대학가 등에는 추로스 전문점이 대부분 들어서 있다. 스트릿츄러스, 츄로하임, 추레리아, 츄로스토리 등 가맹사업을 하는 곳만 20개이고, 개인이 운영하는 직영 브랜드까지 합치면 100개가 넘는다.
추로스는 페이스트리 반죽을 기름에 튀겨낸 스페인의 전통요리다. 스페인에서는 주로 아침식사로 추로스를 먹는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놀이동산과 영화관 등에서 많이 판매됐다.
추로스가 길거리 간식으로 재조명된 것은 스트릿츄러스가 지난해 4월 이태원 경리단길에 1호점을 내면서부터다. 현재 스트릿츄러스는 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매장이 15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추로스 기계를 만들던 츄로하임도 스트릿츄러스와 비슷한 시기에 로드숍을 처음 냈다. 단국대 인근에 첫 매장을 연 55CHU도 최근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소비자들뿐 아니라 창업 희망자들도 추로스 전문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균 4억~5억원이 드는 커피전문점에 비해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아이스크림, 와인음료 등 메뉴가 다양한 스트릿츄러스는 약 8000만원, 추로스 위주인 츄로하임과 55CHU는 1700만~3000만원 선에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가맹본부들의 설명이다.
간식류는 트렌드가 쉽게 변하는 품목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지금 당장은 추로스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매일 먹는 종류의 음식은 아니다”며 “새롭게 뜨는 간식류가 나오면 소비자들은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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