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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출의 주역 한빛회] 모험적 투자와 신기술로 중동 등 '수출 한국' 새 활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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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모바일 코팅 도료 1위…직원의 25% R&D인력
베트남 등 亞시장 투자 확대

드림콘
다양한 디자인 컬러 콘텍트 렌즈, 중동 등 바이어 사로잡아

삼진제이엠씨
산업용 볼밸브 생산…수출 1000만弗 돌파

서원인텍
USB모뎀 등 무선장비로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 김정은 기자 ]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오래전 이런 말을 했다. “과거 삼성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지 않았지만, 나는 나무다리라도 일단 건너 보라고 한다.”

새로운 제품, 새로운 시장이 있으면 과감히 뛰어들라는 얘기였다. 실제 삼성 직원들은 그렇게 했다. 미국에서 삼성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직원들은 무거운 브라운관 TV를 들고 대형 소매 체인 본사로 돌진했다. 그 회사 경영진은 이런 직원들을 보고 삼성 제품을 매장에 전시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채 안돼 삼성은 세계 TV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뿐 아니다. 중소·중견기업들도 작은 기회만 보이면 새로운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수출 한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스마트폰용 페인트 시장 진출

삼화페인트는 1946년 동화산업주식회사로 출발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도료 전용 공장을 설립했다. 건축용·가정용·자동차용 도료에서 특수 공업용 및 첨단 기능성 도료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건축용 도료 부문에서는 국내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삼화페인트는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폰시장이었다. 원래 이 시장은 한진화학 AK켐텍 등 소재 화학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60년 가까이 쌓아온 페인트 기술력이 기반이었다. 베트남 법인을 통해 이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삼성전자 내 모바일 코팅 분야 1위 공급업체가 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와 태블릿에도 삼화 페인트가 들어간다.

삼화페인트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법인 투자를 늘려왔다. 2013년 수출은 2012년 대비 91.6% 증가한 4165만달러에 달했다. 오진수 대표는 “국제화와 연구개발(R&D) 강화 두 가지를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삼화페인트의 연구인력은 22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25%에 달한다. 이 회사는 매년 155억원(매출의 3.4%)가량을 R&D에 투자한다.

○중동·우즈벡으로 나간 강소기업들

2007년 설립된 콘택트렌즈 전문업체 드림콘은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렌즈시장의 80%를 아큐브 바슈롬 등 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는 51곳에 달할 정도로 영세업체가 난립했다. 김영규 드림콘 대표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아시아와 ?느?주요 타깃이었다. 2008년 6개국 8개 업체에 불과했던 해외 바이어는 현재 30개국 100개 업체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21.9% 증가한 782만달러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발빠르게 해외에서 길을 찾았다”며 “오는 6월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림콘은 시장 개척을 위한 주력 제품을 컬러 렌즈로 정했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에게 다양한 색깔의 렌즈를 선보였다. 각국 특색에 맞게 10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의 컬러 렌즈를 개발했다. 평균 3~5년인 유통기간도 7년으로 늘렸다. 중국산 저가 제품 등은 색소가 렌즈 밖으로 배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색소를 캡슐로 감싸는 방식의 플루시어 공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동 지역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히잡을 쓰는 중동 여성은 눈만 밖으로 보이기 때문에 컬러 렌즈를 통해 눈을 돋보이게 하고 싶어한다”며 “ 차별화한 컬러 렌즈를 통해 이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삼진제이엠씨는 2007년에 설립된 오일가스 및 석유화학용 볼밸브 생산업체다. 주력 품목인 산업용 볼밸브는 공 모양의 볼을 회전시키면서 유체의 흐름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다른 밸브보다 개폐 작동이 빠르다. 2008년부터 초저온 볼밸브 등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2년(2011년 10월~2012년 9월)에 244만8000달러(약 27억원)였던 수출이 이듬해 424만6000달러로 73.4% 늘었으며 지난해엔 139.7% 급증,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 이준태 부사장은 “우리 기술을 가지고 세계로 나가자는 생각만 갖고 중동,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신규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 수출이 증가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시장 다각화로 승부한 서원인텍

서원인텍은 과거 백색가전 부품과 특수고무 제품을 주로 생산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과 다이얼 키패드를 공급하며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2세 기업인 김재윤 대표는 1992년 입사해 2007년 대표를 맡았다. 그는 경영을 맡은 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중동 등 신흥시장에 무선통신장비를 수출하는 데 힘을 쏟았다. 기존 제품과 기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WiMAX 전자통신사업부는 전체 매출 3579억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휴대폰 부품에서 WiMAX 통신장비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동 중인 노트북 사용자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쓰는 USB 모뎀이 서원인텍에서 생산하는 주요 WiMAX 제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 판매하고 있다. 2013년 중동 수출은 2827만달러(약 301억원)였다. 김 대표는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만큼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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