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양성 번복 사례 잇따라
일부선 "진단 시약에 문제" 주장
[ 조진형 기자 ] 방역당국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검사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양성에서 음성으로,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뀌는 사례가 잇따른다. 메르스 검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성남지역 7세 초등학생은 15일 4차 메르스 검사에서 판정이 보류됐다. 이 학생은 지난 세 차례 검사에서 ‘음성→양성→음성’으로 판정됐다. 어린이여서 정확하게 검체(객담)를 채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목구멍과 코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 학생은 16일 재검사할 예정이다.
전날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선 31세 남성이 여섯 차례의 병원 검사와 세 차례의 질병관리본부 검사를 거쳐서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이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검사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음성이 나왔다가 세 번째 만에 최종 확진됐다. 병원 관계자는 “수차례 음성 결과에 모호한 부분이 있었고 증세도 지속돼 검사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평택 경찰관(119번 환자)과 임신부(109번 환자)는 1차 양성을 거쳐 2차 음성이 나왔지만 3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다. 경찰관은 2차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격리가 해제된 탓에 지역사회에 수많은 노출자가 생기기도 했다.
메르스 검사 결과가 번복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날 중앙대에선 메르스 의심 학생이 재검 필요가 없는 ‘1차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일부 학생은 시험 연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는 검체 채취 과정에서 문제가 있거나 샘플 양이 부족할 경우 엇갈린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검사 신뢰도가 근본적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바이러스 전문가는 “메르스 관련 국제표준시험물질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하면 검사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진단 시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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