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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성취감에 초점 맞춘 혁신…일본기업 부활의 힘은 '인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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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성취감에 초점 맞춘 혁신…일본기업 부활의 힘은 '인재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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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안재광 중소기업부 기자 ahnjk@hankyung.com



[ 안재광 기자 ]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 이 당연한 말을 이해하는 데 수십년이 걸렸다.”

모노즈쿠리 연수차 방문한 자동차 부품업체 AVEX의 가토 아키히코 회장이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한 말이다. 2세 경영자인 그는 부친에게서 회사를 물려받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직원을 독려해도 제대로 성과가 나질 않았다. 그는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직원을 몰아붙여서는 회사를 키울 수 없다. 스스로 성장하도록 뒷받침만 해줘야 한다’였다.

그는 모든 직원에게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다른 직원을 가르치게 했다. 그랬더니 강사로 나선 직원들은 자신의 분야를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교육을 받은 직원들도 응용해 일할 줄 알게 됐다. 직원 모두 현장에서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또 목표를 스스로 정하게 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는 능력에 관계없이 보상했다. 일에서 누구?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VEX의 경영철학은 ‘인재 육성만이 회사를 존속시킨다’는 것이다.

흔히 일본식 경영을 표현할 때 ‘마른걸레도 짜서 쓴다’고 한다. 낭비 요인을 철저히 없애려는 노력이 깃들어 있어서다. 작업자의 눈동자 움직임까지 고려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한다. 이 때문에 ‘인간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듣는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일본 기업인들은 “낭비 요인을 줄이는 것도 결국 사람이 편하고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쥐어짜서 생산성을 높이는 게 아니란 얘기다.

도요타 자회사인 기후차체 공업은 과거 직원을 표현할 때 ‘인재(人材)’라고 썼다. 지금은 ‘인재(人財)’로 바꿨다. 사람이 곧 재산이란 인식에서다. 앞서가는 일본 기업의 진짜 힘은 ‘인재경영’을 바탕으로 한 혁신이다.

안재광 중소기업부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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