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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빅 오리건대 교수 "메르스공포 없애려면 대중의 두려움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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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만큼이나 공포 그 자체가 무서운 이런 상황에 해법은 없을까?

'공포 전문가'로 꼽히는 폴 슬로빅 미국 오리건대 교수(심리학)는 "정부가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비이성적 반응으로 깎아내리지 말고 사람들의 반응을 존중하라"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이 대중의 두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위기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하는 등 바른 정보 유통에 힘쓰면 신뢰가 회복되며 공포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슬로빅 교수는 인간이 전염병 창궐 등 위험(risk)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를 연구하는 '위험인지'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작년 9월 '피투성이 열병'으로 악명 높은 에볼라가 미국에 상륙해 '피어볼라'(Fearbola·에볼라와 공포의 합성어) 위기가 닥치자 언론 기고와 정책 조언으로 미국 사회를 다독이는 데 앞장섰다.

슬 로빅 교수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낯선 신종 질환이 눈에 보이지 않게 퍼지며 사람이 죽으면 과학적 위험성과 관계없이 대중은 큰 두려움을 느낀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일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 '우리가 제일 사안을 잘 아니 무조건 지시를 따르라'고 하면 대중의 분노를 산다"면서 "신뢰받는 의학 전문가들을 기용해 현 상황과 관련해 직접 시민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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