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 <2> '수출 정예부대'로 성장한 강소기업
강판 생산업체 아주베스틸, 작년 수출 62% 늘어
매년 100억씩 R&D 투자…토비스, 곡선 모니터 1위로
[ 김정은 기자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 ‘CES 2015’에 처음 참가한 엠씨넥스 전시관.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동차 관련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바이어들은 이 회사의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카메라와 운전자 졸음인식 카메라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2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중국과 일본 등 20여개 휴대폰 제조사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는 세계 5위다. 2011년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수출 증가에 큰 힘이 됐다.
◆세계로 눈돌리는 강소기업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5731억100만달러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이 3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수출이 큰 폭으로 늘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을 올린 데는 엠씨넥스 같은 중견기업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엠씨넥스 매출은 2013년 2177억원에서 작년 310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한다. 이 회사 민동욱 사장은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수출국도 북미국가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엔저와 중국 기업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월드클래스 300 기업은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강소기업을 키우겠다는 월드클래스 300의 목적에 맞게 수출을 크게 늘린 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철강공단에 있는 강관생산업체 아주베스틸의 수출은 2013년 2048억원에서 지난해 3317억원으로 62% 늘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티맥스소프트도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돼 향후 10년간 R&D 분야 등에서 39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13년 1억4740만원에 불과했던 티맥스의 수출은 지난해 18억5680만원으로 증가했다.
◆정부 지원금 R&D에 집중 투자
월드클래스 300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자체 연구개발 자금과 정부지원금 등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토비스는 산업용 모니터와 휴대폰에 사용되는 트랜지스터 박막 LCD(액정표시장치) 모듈(TFT-LCM), 터치패널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카지노용 곡선모니터 시장 등 틈새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2006년 269억원이던 매출이 2013년 4812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달한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1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자했고, 이는 고스란히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리튬전지업체 비츠로셀도 2012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뒤 연구개발비 41억원과 마케팅 비용 1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의 28%를 장악하며 강자로 성장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2012년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회사와 2675만달러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중기청은 올해 선정기업의 R&D 마케팅 등을 위해 7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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