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3거래일 만에 급락했다.
8일 삼성물산은 전거래일보다 5600원(7.36%) 내린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제일모직도 6.85% 하락한 18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급등했다. 합병안을 두고 지분 경쟁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일 주주확정 기준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엘리엇이 삼성물산 '경영참여' 의지를 공시를 통해 밝힌 점을 볼 때, 초단기간 내 차익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서 삼성물산 주식 4만2875주를 순매도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로 삼성물산의 주가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단기 상승 압력이 있다"며 "그러나 8만원 이상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8만원은 건설 영업가치를 2조9000억원(PER 10배 적용)으로 가정하고, 주요 관계사 보유주식 가치를 시장가로 적용해 산출됐다.
이날 삼성물산은 장중 8만400원(5.65%)까지 급등하다 급락세로 돌아섰다. 제일모직도 한때 4.57%의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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