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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국내 최대 M&A에 불참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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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증권부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자문하는 투자은행(IB)과 로펌 회계법인들이 들떠 있습니다. M&A시장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우울한 시기에 덜컥 초대형 매물이 나왔으니까요. 매각규모가 7조~10조원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는 2006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7조2464억원) 사례를 제치고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수수료 수입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IB업계의 기대가 큽니다.

이 때문에 대형 IB와 로펌들은 사모펀드(PEF) 유통 대기업 등 유력한 인수후보들의 자문계약을 따내기 위해 눈코 뜰새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요, 유일하게 ‘강건너 불구경 하듯’ 시무룩한 로펌이 한 곳 있습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입니다. 김앤장은 내부적으로 홈플러스 인수자문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내 최대 로펌이 사상 최대 M&A에 불참하는 불가사의한 상황은 홈플러스가 김앤장의 고객사이기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개인정보보보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을 때마다 홈플러스는 김앤장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꾸렸습니다. 자사를 변호하는 로펌인만큼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니 홈플러스로선 김앤장이 인수자문사를 맡는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요. 인수자문사는 어떻게든 인側“鳧?깎으려 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홈플러스는 김앤장에 인수자문사를 맡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김앤장도 고객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인수자문을 과감해 포기한 겁니다. 홈플러스 편에 서서 매각주관사를 맡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이 자리는 이미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고 있습니다.

김앤장으로선 재판에 이겨서 받는 수입보단 국내 최대 M&A에 뛰어들어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입이 훨씬 클 겁니다. 그런데도 고객회사의 이익을 더 우선시하는게 대형 로펌의 생리인 모양입니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함에 따라 광장 세종 율촌 등 경쟁 대형 로펌들은 신이 났습니다. 김앤장이 휩쓸 수도 있었던 인수후보들을 오롯이 나눠 갖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거래가 진행되면서 고객사들의 요청 등에 의해 김앤장이 뒤늦게라도 ‘참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니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전이 ‘김앤장을 제외한 대형 로펌들의 잔치’가 될 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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