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 헤리티지 나흘 내내 선두
퍼트 난조로 번번이 우승 놓쳐
롱퍼터로 바꾼 뒤 '컴퓨터 퍼트'
[ 최만수 기자 ] 이태희(31·OK저축은행)가 ‘벨리퍼터(배꼽에 대고 스트로크하는 퍼터)’를 앞세워 프로 데뷔 10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나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던 이태희는 ‘와이어 투 와이어’(1~4라운드 내내 선두) 우승으로 묵은 갈증을 풀었다.
이태희는 7일 경기 여주시 360도CC(파71·702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넵스헤리티지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이태희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태희는 이 대회에서 43.5인치 벨리퍼터로 ‘컴퓨터 퍼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롱퍼터의 일종인 벨리퍼터는 헤드의 궤도가 일정해 공을 똑바로 굴리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태희는 프로 데뷔 이후 퍼트가 신통치 않아 우승을 못했지만 2011년부터 롱퍼터로 바꾼 뒤 효과를 봤다. 이태희는 2013년 평균 퍼트 수 1.728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전장이 길지 않지만 그린 경사가 심한 360도CC 【?이태희는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렸다. 1라운드에선 퍼트를 27개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태희는 2016년부터 규정상 롱퍼터를 쓸 수 없다. 이태희는 “퍼트가 안정돼 우승할 수 있었다”며 “훈련 때는 일반 퍼터도 쓰면서 감을 익히기 때문에 내년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인 골퍼’들의 활약은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 지난 4월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허인회(28·상무)는 이날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며 이태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친 허인회는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다른 군인 골퍼 박은신(25)은 5언더파로 공동 8위, 맹동섭(28)도 3언더파를 치며 공동 15위에 올랐다. 탤런트 윤태영(41)은 남영우(42)의 캐디를 맡아 화제가 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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