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고령화 시대엔 양질의 저가 상품을 찾는 실속형 ‘가치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을 겁니다. 경제상황과 인구구조, 소득 변화에 따른 트렌드 변화죠. 우리보다 20년 먼저 이런 변화를 맞은 일본의 저성장기에 살아남은 다이소가 이런 가치추구형 혁신 사례라 할 수 있어요.”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 적합업종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사진)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명이 늘어나는 데 비해 소득발생 기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으니 결국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소비구조 자체가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 상황과 인구구조 변화가 일본을 좇아가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는 2016~2017년께부터 줄어들 전망. 일본은 1996년을 기점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했고 2011년부터 절대인구가 줄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진행된 이후 2030년께 인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여년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모양새다.
이 교수는 “고소득층 타깃 프리미엄 소비와 서민층 위주 가치추구 소비로 갈리는 ‘소비 양극화’가 가속될 것” 이라며 “예전과 달리 싼 가격이라도 품질이 받쳐주지 않으면 외면받을 것이다. 기업 생존을 위해선 무조건 저가가 아니라 품질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혁신성이 저성장기 기업에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당장 소비자가 까다로워졌다. 가격 거품을 없애고 품질을 높이면서도 경험마케팅 등을 통해 재미와 감동, 스토리를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교수는 “일본의 도심형 할인점 돈키호테는 젊은층 대상으로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올빼미족을 위해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등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여 성공했다. 패션 브랜드 무지는 브랜드 거품을 빼 상품·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100엔숍 형태로 시작한 다이소도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싸구려가 아닌 ‘가치 추구형 밸류 스토어’로서 소비자에게 인식됐다”고 소개했다. 비슷한 환경을 맞을 국내 기업들의 생존전략 벤치마킹 모델로 삼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주최로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제6회 일본경제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10년 뒤 한국 소비시장 어떻게 달라질까’ 주제로 발표한다.
포럼 주요 발표자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고령화 저성장 시대, 한일경제 전망)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장기침체기 일본 부동산 가격 추이와 한국시장 전망)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학 대학원장(장기침체기에도 성장한 일본 유통업계 강자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10년 뒤 한국 소비시장 어떻게 달라질까) △이춘규 남서울대 초빙교수(고령화 시대, 한국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등이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사회로 진행된다.
문의: 한경닷컴 마케팅팀 (02)3277-9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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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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