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of the month - 아우디 뉴 A6
[ 최진석 기자 ] 자동차에 붙은 모델명을 보면 차량의 성능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우디 A6 차량 중 ‘3.0 TDI’라는 문구를 보자. 3.0은 엔진의 배기량, TDI는 엔진의 형식이다. 즉, 이 차량에는 배기량 3.0L자리 디젤 엔진이 탑재돼 있다는 뜻이다.
아우디는 여기에 변화를 시도했다. 표기 방식을 엔진 배기량이 아닌 중력 가속도로 표기하기로 한 것이다. 자연스레 표기법도 바꿨고 이름도 ‘다이내믹 배지’라고 붙였다. 낯설지만 설득력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엔진 다운사이징 때문이다. 자동차 환경규제가 엄격해지자 자동차 제조사들은 엔진의 크기를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출력은 이전보다 높이고 있다. 이를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엔진 크기가 3.0L에서 2.0L로 줄어들지만, 출력은 오히려 240마력에서 270마력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배기량만으로는 소비자가 차량의 실제 성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게 됐다.
아우디가 새로 고안한 성능 표기법은 중력 가속도다. 중력 가속도는 엔진의 출력, 차량의 무게, 공기저항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성능 종합점수’라 할 수 있다. 뉴 A6로 예를 들어 보자. 이 차량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5.5초다. 100㎞/h를 초당 m 단위로 환산하면 27.77㎧다. 두 수치로 이 차량의 가속도값을 구할 수 있다. 27.77㎧÷5.5s=약 5.05㎨이다. 이를 다시 중력 가속도(1g=9.8㎨)로 나눈 뒤 1g을 100으로 기준 삼아 변환하면 51.5라는 값이 나온다. 5 단위 표기를 위해 반올림하면 50이다. 뉴 A6의 다이내믹 배지가 ‘50 TDI’로 바뀐 배경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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