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랜드마크 된 영화의 전당
'조형미의 극치' 찬사
부산 기간산업·도시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
[ 김태현 기자 ]
부산시 해운대 센텀시티의 랜드마크로, 부산의 대표건축물로 자리 잡은 ‘영화의 전당’. 독창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난 디자인으로 설계돼 보기만 해도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고 건축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 건물은 2011년 한진중공업이 단독으로 만든 대표적인 건물이다. 난이도가 높은 공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기술력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조형미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았다. 영화의 전당 공사에서 한진중공업은 1997년 김포국제공항 정비기지 시공 당시 국내 최초로 적용했던 리프트업(LIFT-UP) 공법을 활용했다. 4000t의 거대한 지붕인 빅루프를 지상에서 조립한 후 크레인, 유압잭 등으로 들어올려 설치했다. 지상에서 미리 작업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정밀시공이 가능하고 안전성, 효율성이 뛰어났다. 그만큼 까다롭고 고난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빅루프는 세계 최대의 캔틸레버 지붕으로 인정받아 기네스 북에 등재됐다.
한진중공업은 건설과 조선이 한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조선부문은 그동안 불황과 노사갈등을 딛고 도약하고 있다. 조선부문에서의 한진중공업은 한국 최초의 조선사라는 뿌리를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이름 뒤에는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탁월한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 조선 불모지였던 필리핀에 수비크조선소를 건설해 좁은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영도조선소는 고부가가치선, 수비크는 선박생산 기지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펴 최근 대형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부산의 자부심이자 대표주자인 향토기업이 글로벌 조선사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조선부문만큼이나 부산지역에선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위상도 독보적이다. 1968년 설립 이래 오랜 세월 부산을 지켜오며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시 기반시설을 비롯해 상업용 건물, 문화시설 등 인프라 건설 및 조성에 크게 공헌해 왔다. 부산 지역 내 부동의 시공능력평가 1위를 굳건하게 지켜오고 있다. 현재도 부산의 많은 공사 현장을 지키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건설부문 강점은 공항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있다. 김해국제공항을 비롯해 부산 신항만, 경부고속철도, 부산지하철,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등 굵직한 대형 공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메리츠화재 부산사옥,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양산 부산대병원 및 부산대, 경상대 캠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부산 지하철 다대구간, 부산 영화체험관, 부산 현대미술관 등 부산 지역의 여러 현장을 개발하고 있다.
주택사업 분 傷【??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 정관지구와 동삼동, 용호동 등 아파트 건설에서 한진중공업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주택사업 분야 확대,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진주 ‘해모로 루비채’를 분양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경남 통영 북신지구 재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시공사로 이미 선정된 ‘부산 서대신 5구역 재개발 사업’도 내년에 추진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부산 지역 내 우량 사업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부산의 기간산업과 도시개발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공항, 항만, 도로건설에서 구축된 첨단 차별화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내 1위 건설사의 위상에 걸맞도록 철저한 사업준비와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 한진중공업의 전략이다.
■인터뷰 / 이만영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
“재개발 사업 등 주택분야 비중 늘릴 것”
“그동안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국가 기반시설 공사 등에 주력해왔습니다. 앞으로 내부 조직을 정비해 주택사업 비중을 늘려 나갈 것입니다.”
이만영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사진)은 3일 “일반적으로 건설회사가 많이 알려지려면 주택사업을 비중 있게 취급해야 유리한데 우리 회사는 주력 사업이었던 토목·건축사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낮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공공분야는 물론 재개발 사업 등 우수 사업지를 찾아내 주택 분야의 명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건설부문의 매출 규모는 조선부문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라며 “건설과 조선이 항상 서로 도우면서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 한진중공업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드럽고 따뜻한 친근감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주택분야에서 자사 브랜드인 ‘해모로’의 위상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해모로는 한진중공업이 2006년에 만든 ‘해’와 무리의 옛말인 ‘모로’의 합성어다. “해모르는 자연과 햇살이 가득한 따뜻한 주거공간을 지향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채광을 극대화한 배치와 설계,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 특성과 편의시설을 다양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일어나고 있다. 그는 “건설부문은 최저가 낙찰제로 수익률이 낮아 지난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공공공사 분야에서 지난해 국내 톱3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며 “공공분야 강점을 활용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북아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도 1단계부터 주관사로 참여해 현재 3단계 확장공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공항 건설은 종합건설의 총 집합체다. 그만큼 시공이 매우 까다롭고 정교한 기술력을 요구하며 건설 각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셈이다.
이 사장은 “오랜 경험과 기술력으로 도로와 교량 등 접근 인프라 공사부터 활주로, 여객터미널, 관제탑 운영시설, 급유시설과 중수처리시설 등의 지원시설까지 전 분야에 대한 지식과 수행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 필리핀의 국책사업과 동남아 국가의 건설 공사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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