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설치…지름 25m 세계 최대
미국·호주 등과 주도적 참여
[ 김태훈 기자 ] 지름 25m로 세계 최대 크기인 ‘거대 마젤란망원경(GMT·상상도)’이 칠레에 건설된다. 우주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는 데 사용될 GMT 건설에는 미국 브라질 호주 칠레와 함께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한국천문연구원, 미국 카네기연구소, 호주 천문재단 등은 거대 마젤란망원경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한다고 3일 발표했다.
거대 마젤란망원경은 지름 8.4m짜리 원형거울 7장을 벌집 모양으로 연결해 지름 25.4m의 주거울을 만들 예정이다. 8.4m 거울 한 장의 무게만 17t에 달한다.
거대 마젤란망원경은 현재 세계 최대 크기(지름 10m)인 하와이의 ‘케크(Keck)’ 망원경보다 집광력이 6배 이상 크다. 고도 640㎞ 우주에서 지름 2.4m 크기 망원경으로 우주의 모습을 찍는 허블우주망원경(HST)보다 10배 선명한 우주 영상을 얻을 수 있다. 2021년 첫 관측에 나서 2024년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망원경이 들어설 곳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카네기연구소 천문대 부지다. 아타카마 사막 일대는 극소량의 수증기만 증발하기 때문에 1년 중 최소 320일가량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관측할 수 있다.
총 10억달러가 투자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은 1000억원가량 분담할 계획이다. 망원경에 들어가는 분광기 제작에도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망원경이 가동되면 국내 천문학자들은 연간 30일 정도 사용할 권리를 확보한다.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이 완성되면 우주에서 지구형 행성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138억년 전 빅뱅 직후 탄생한 원시 은하의 빛을 검출하는 데 도전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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