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가 신입사원 대상 수련회를 각각 연기했다.
3일 각 회사에 따르면 삼성은 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삼성 계열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전원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삼성그룹 직원들이 한곳에 모이는 마지막 신입사원 입문 교육이다. 신입사원 사기를 북돋우려고 매년 대대적으로 펼쳐지던 하계수련회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와 이건희 회장의 입원 여파 등으로 기존 2박3일에서 1박2일로 축소돼 진행돼 왔다.
삼성은 신입사원 수련회 외에 3일 오후 6시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삼성캠퍼스톡'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은 학교 측과 협의를 거쳐 이 같이 결정, 참석 예정자들에게 통보했다.
삼성캠퍼스톡은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전국 대학생들을 찾아가 진로 고민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반기 마지막이었던 이날 행사에는 삼성에스원 박노천 상무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행사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내부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중동 출장을 자제하고 중동출장 직원은 재택 근무토록 권고했다. 또 대형 행사는 자제하도록 하고 사업장별로 고열이 나는 직원을 하루 한번씩 파악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도 9일부터 3박 4일간 제주도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입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하계수련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중동 지역 출장을 자제하는 가운데 전 부서와 공장에 메르스 예방 수칙을 전파하고 손 세정제 등을 비치했다. 또 감염이 의심되면 사내 보건 부서로 즉각 연락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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