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2.01

  • 8.64
  • 0.33%
코스닥

755.12

  • 6.79
  • 0.91%
1/4

"귀뚜라미 브런치 같이 하실래요?"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귀뚜라미 브런치 같이 하실래요?"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김은정 국제부 기자) ‘귀뚜라미 한 번 드셔 보시겠습니까.’ 미국에서 식용 곤충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변종 식품 개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귀뚜라미입니다. 귀뚜라미 양식 농장과 전용 브랜드가 잇따라 나올 정도 입니다. 양산을 위한 공급 체인까지 확대되고 있지요. 귀뚜라미는 육류에 비해 양산 비용이 적은 데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르는 데 약 2개월이 걸립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기 위한 비용이 낮다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꼽고 있습니다.

작년 오하이오에서는 미국 한 벤처 기업이 최초로 도시형 귀뚜라미 농장을 선보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근처에는 판매를 위한 창고를 짓고 귀뚜라미 사업을 시작했죠. 오클랜드의 곤충 농장 컨설팅 업체 타이니는 작년부터 인터넷에서 곤충 양식과 장비 등에 대한 지식과 관리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장비도 판매 중이죠. 소규모 농가들이 곤충 양식에 부담 없이 뛰어들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미국 식품업체들은 이렇게 생산된 귀뚜라미 분말을 활용해서 시리얼이나 쿠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귀뚜라미 분말은 200그램당 20달러(약 2만2000원) 정도입니다. 독특한 냄새가 있기는 하지만 소금과 향신료를 뿌려서 완화시키?있다고 하네요.

전 세계 곤충 시장 규모는 2020년이면 38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AP통신은 지난 1월에 프랑스에서 열린 식용 곤충 세미나를 집중 조명한 적이 있습니다. 벌레에 튀김 옷을 입히거나 곤충이 드러나지 않게 요리하는 방법 등이 소개됐다고 합니다. 사람이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곤충은 총 1900여개라고 하네요.

한국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귀뚜라미를 한시적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모습도 같은 맥락입니다. 곤충을 식품 원료로 허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취지죠.

아마 곤충을 먹는다라는 것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을 없애는 게 시급한 문제일 듯 한데요. 조만간 우유 한잔에 귀뚜라미 가루를 타 먹고, 저녁에 곤충 볶음에 소주 한 잔을 할 날이 올 듯도 합니다./kej@hankyung.com



한경+는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