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안·불만 높아져
시민단체 "정보 공개하라"…행사·축구응원전 잇단 취소
기업들도 '초비상'
쌍용車 직원 1명 확진 후 20여명 자택 격리조치
삼성전자, 50여명 재택근무
[ 윤희은/임기훈 /남윤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2일 빠르게 퍼지면서 불안감이 확 산되고 있다. 대전과 광주에서 환자와 의심환자가 나왔다. 대전시는 경계 수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경기와 충북지역 내 일부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메르스 확산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은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정보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휴업에 거리응원전 취소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유치원 등 150여곳은 이날 감염 예방을 위해 휴업에 들어갔다. 경기 화성 A초등학교는 이날 가정통지문을 통해 “메르스 확산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이 높아져 이번주 금요일까지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이는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안성시는 3일 개최 ?예정이던 삼흥~옥정 간 도로 준공식을 취소하고 관할 읍·면·동에도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나 회의는 당분간 열지 말도록 했다. 성남시도 3일 오후부터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성남 FC와 제주 유나이티드 간 프로축구 경기의 거리 응원전을 취소했다.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각종 위생·청결 관련 제품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온라인오픈마켓 옥션은 지난달 30~31일 마스크 판매량이 1주일 전(23~24일)보다 709% 늘었다고 밝혔다. 손세정제 판매량은 147% 증가했고, 칫솔살균기는 71%, 유아용 소독·살균용품은 54%씩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에서도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가 각각 69%, 71% 늘어났다.
동물원들은 메르스 매개원으로 지목된 낙타를 격리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사육 중인 쌍봉 낙타 한 마리와 단봉 낙타 한 마리를 내실에 격리한 뒤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 여부를 의뢰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우치동물원도 지난주 초부터 낙타 한 마리를 내실에 격리 조치했다.
◆기업들, 감염 의심직원 자택 격리
메르스가 갈수록 확산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일 평택 공장 직원 한 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동료 직원 20여명을 자택에 격리조치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지난달 부친의 병간호를 하다 메르스에 감염됐고 지난달 말부터는 폐렴증세가 있어 회사에 나오지 않고 병원에서 지냈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지원 업무를 하던 직원이어서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에 중동을 다녀온 직원이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동료 직원 50여명을 재택근무 형식으로 격리조치했다. 이 직원은 이날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이 났다.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에 ‘메르스 관련 유의사항 및 대책’을 게시하고 임직원 동참을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출장 제한국으로 정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13개국이다. 이들 국가를 다녀온 임직원은 2주간 자택근무 후 이상이 없으면 사업장에 복귀하도록 했다. 또 4일부터 이틀간 전북 무주에서 개최할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최근 3주 이내 중동 파견자나 출장자의 참석을 제한했다.
윤희은/임기훈 /남윤선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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