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경북 포항야구장 외야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을 앞둔 이승엽 효과 때문이다.
라이온즈는 2∼4일 삼성 제2구장인 포항에서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오는 2일 열리는 경기의 외야석(외야그린석) 1500개는 1일 오후 현재 모두 팔렸다.
포항야구장 외야그린석은 좌우 각 750개다.
반면 1루 3층 내야 지정석이나 3루 2∼3층 내야 지정석은 아직 300여석에서 2400여석이 비었다.
심지어 3일 열리는 경기 외야석도 100여석, 4일 열리는 경기 외야석도 400여석만 남았다.
이렇게 평소와 달리 외야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개인 통산 홈런 399개를 달성한 이승엽 덕분이다.
많은 팬이 이승엽의 400호 홈런공을 잡기 위해 외야석을 예매했다.
400호 홈런볼이란 의미 때문에 경제적 가치도 클 것으로 야구계는 보고 있다.
포항시민 최모(42)씨는 "야구도 보고 홈런볼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일찍부터 야외석 예매를 시도했지만 금세 동이 나서 내야석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측은 400호 홈런볼을 분간할 수 있도록 이승엽 선수가 타석에 오르면 심판과 삼성구단 관계자만 알 수 있는 표시를 한 공으로 교체한다.
다만 예전에 이 선수가 2003년 한시즌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등장한 잠자리채는 경기장에서 볼 수 없다.
KBO가 안전 규정에 따라 길이 1m 이상 물건을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포항야구장을 관리하는 포항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외야석을 확보할 수 없는지 묻는 전화가 많이 왔는데 삼성라이온즈에 알아본 결과 모두 팔렸다고 한다"며 "이승엽 선수 덕에 외야석이 먼저 매진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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