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수용 못한다" 자성 촉구
[ 손성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본격적인 혁신 작업을 앞둔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자체의 혁신행정 성과를 알리는 것 못지않게 중앙당이 지역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안 지사는 “설령 싫은 마음이 들어도 모두가 민주주의 절차와 규칙에 대해 승복하면서 당의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계파 갈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우리 당의 문제는 귀족화의 문제다. 현장에서 멀어지면서 중앙집권화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동굴 속에 앉아 있으면 허상만 볼 위험이 있다. 한 번쯤 본질로 돌아가 우리 당이 진정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당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4·29)재·보궐선거에서 당의 정신적 거점인 광주의 민심을 보면서, 우리가 처절하게 섬기는 자세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새로운 리더들을 영입해 새로운 청년성을 회복해야 집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장들은 국회 간담회 후에는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당의 혁신방향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시대적 지도자가 있느냐, 그리고 시대를 상징할 만한 신진그룹이 수혈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당 전체가 손해를 감수하고 실현할 때 혁신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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