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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기업과 로스쿨 변호사의 다른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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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윤 산업부 기자 trues@hankyung.com


“기업들이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 사원 2년차나 대리 2년차 정도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직급이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얼마 전 만난 국내 모 대기업 인사팀장의 말이다. 그는 기업 법무팀에서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 부장이나 차장급 직함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과장급도 아닌 대리급을 주는 게 일반적일 만큼 변호사 위상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했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가 매년 1500명가량 쏟아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4월 법무부가 발표한 제4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는 1565명이었다. 지난해에도 1550명이 합격했다. 변호사 지위와 대우가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한 대기업 법무팀장은 “기업 법무팀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회사원이다. 그런데 로스쿨 졸업생 중에는 과거 변호사가 누렸던 지위와 보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과 로스쿨 출신으로 입사한 변호사 간에 눈높이가 다르다는 의미다.

기업 법무팀 변호사는 입사 후 계약서 작성과 협상, 사내 각 부서에 대한 법적 자문, 회사 관련 소송 등 각종 법적 분쟁을 도맡아 처리한다. 기업이 로펌에 소송을 맡기면 로펌 변호사를 관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한다. 신입 변호사라도 이왕이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 이런 현실을 모르면 로스쿨 졸업장으로 취업문을 뚫기가 어렵다.

졸업생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로스쿨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로펌과 기업들을 초청하는 채용설명회 개최는 기본이다. 모의 면접과 이력서 작성을 위한 글쓰기 특강을 열고 졸업생 취업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내년부터 25개 로스쿨 재학생들의 기업 인턴 체험을 위해 주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고 있다. 대졸 취업난 못지않은 전문직 변호사 취업난이다. 전문 자격증이 미래를 보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공태윤 산업부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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