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옐런·실러 "高평가"
中 주가 급락…美·日 '꿋꿋'
[ 이심기 기자 ] 글로벌 증시가 ‘랠리 지속이냐, 조정이냐’ 갈림길에 섰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8, 29일 이틀간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6.6% 급락하며 4611.74로 내려앉았다. 1년 새 125% 급등한 데 따른 과열 논란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1929년 미국 대공황 때와 달리 지금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주택 등 모든 자산이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5월 초 회사 주주총회에서 “금리가 정상화되면 지금의 주가가 비싸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금리를 고려하면 과열이 아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5월6일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며 증시 과열을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에도 글로벌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는 46억달러가 들어왔다. 2008년 4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규모다. 중국 주식형 펀드에도 45억달러가 유입됐다.
중국을 빼면 주요국 증시는 아직까지 상승세다. 일본 증시는 29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5월에 다우와 S&P500, 나스닥 3대 지수가 번갈아가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를 대표하는 유로스톡스600지수도 올 들어 19% 상승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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