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0.7% 감소로 수정
잠정치 0.2% 크게 밑돌아
[ 양준영 기자 ]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한파와 달러화 강세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연율 기준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0.2% 증가에서 크게 하향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8~1% 감소보다는 나은 수치다.
미 상무부는 “잠정치를 발표한 시점과 비교했을 때 수입이 증가했고, 민간 부문의 재고 투자가 감소하는 등 GDP 증가율 변동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로 인해 무역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1분기 수출은 7.6% 감소, 잠정치(7.2%)보다 더 줄었다. 반면 수입은 당초 1.8% 증가에서 5.6% 증가로 확대됐다. 무역 적자로 인한 GDP 감소분은 1.9%포인트로 1985년 이후 가장 컸다.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기 1.8%를 기록, 잠정치(1.9%)를 밑돌았다. 작년 4분기에는 소비지출이 4.4% 증가했다.
1분기 기업투자는 2.8% 감소, 2009년 말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기업들의 세전 조정순익은 5.9% 감소했다. 다만 기업장비 지출은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1분기에도 혹한 등으로 인해 2.1% 감소했으나 같은해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4.6%와 5.0%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2.2%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예상보다 덜 위축된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고용시장 등을 바탕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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